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국내 증권사 중 8번째로 종합금융투자사로 정식 지정됐다.
 

하나금투는 지난 10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종투사 지정 승인을 공식 통보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하나금투는 지난 5월 10일 금융위에 지정 신청을 냈으며 이달 3일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를 통과했다.

종투사 자격 요건은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다. 하나금투는 지난해 3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총 1억2000만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해 자기자본을 3조2680억원 수준으로 늘렸다.

회사 측은 유상증자를 실시한 이유에 대해 "금융투자 시장이 자본력을 갖춘 대형 증권사 위주로 재편되고 경쟁 환경이 치열해짐에 따라, 초대형 투자은행(IB)로의 성장과 하나금융그룹 내 비은행 부문 강화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본시장법상 종투사는 기업 신용공여(자기자본 100% 이내) 업무와 헤지펀드 거래·집행·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를 할 수 있다. 레버리지 비율 등 건전성 규제까지 완화돼 신규 사업진출에 있어 영업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하나금투는 종투사 지정을 통해 기업 신용공여 업무를 본격 실시할 계획이다. PBS의 경우 경쟁이 치열한 만큼,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진출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진국 하나금투 사장은 “이번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으로 초대형 투자은행(IB)을 향해 한걸음 더 내딛었다”며 “신규 사업인 기업 신용공여 업무와 더불어 지속적인 글로벌 IB 사업 등을 통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대형사들과 대등한 경쟁을 해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초대형 IB는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위한 조건으로, 자기자본 4조원을 넘겨야 자격을 얻을 수 있다. 하나금투도 장기적으로는 초대형 IB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금융당국 정책 및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그 필요성(추가 자본 확충)은 분명 존재하나, 추가 증자는 시장 및 영업 환경, 경쟁사 동향, 그룹 및 당사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할 사항으로 하나금융지주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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