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1일(현지시간) 상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미국의 경제 둔화 우려를 지적하며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다시 시사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전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 이어 이날도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밑돌게 하고 싶지 않다”며 이달 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키웠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기는 매우 좋지만 무역 갈등으로 불확실성이 더해져 경제 전망에 하방 압박을 가하고 있다면서 “(무역 관련) 기업 심리가 악화하면서 경제에 부담을 줘 세계적인 제조업 하락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연준이 강한 기준금리 인하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오는 30~31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0년 만에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2015년 12월 ‘제로(0)금리’ 정책을 종료하고 금리를 인상해온 연준이 긴축 정책을 종료하고 양적 완화로 돌아서면서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약세가 진행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연준까지 금융완화에 긍정적인 ‘비둘기파’적인 면모를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인하를 단행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에서도 통화완화를 선호하는 비둘기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호주 중앙은행이 3년 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고 인도와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필리핀 중앙은행도 금리를 내렸다. 20년 동안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해온 일본은행(BOJ)에도 금리 하방 압박이 가해지며 추가 완화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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