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부에 보복관세 경고
트럼프 “EU 무역, 중국만큼 나쁘다”… 20% 자동차세 부과 경고
EU, 미 수출 19% 규모에 보복관세… “GDP 하락·400만명 일자리 사라질 것”

트럼프 행정부가 검토 중인 수입차 관세를 발동할 경우 전 세계로부터 2940억 달러, 약 329조원 규모의 보복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EU가 경고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유럽연합(EU) 유럽위원회가 미국이 검토 중인 수입차 관세를 발동할 경우 최대 2940억 달러(약 329조6000억원) 규모의 보복관세를 경고했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EU는 지난달 29일 미 상무부에 이같은 내용을 서한을 통해 통보하며 “미국 경제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U는 트럼프 행정부가 검토 중인 수입 자동차 제한이 사실에 입각하지 않았고 국제무역규범에 위반되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는 19~20일 열리는 미 상무부 공청회에 EU도 참석시켜 미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사실 관계를 해명할 기회를 마련하도록 촉구했다.

 

EU의 강력한 항의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 문제에 있어서 EU는 중국만큼 나쁘다”며 “EU로부터 수입되는 자동차에 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EU의 거래 방식이 중국과 동급 수준이라고 비난하며 관세폭탄 압박을 이어갔다.

 

하지만 EU는 “관세를 올리면 무엇보다 미국 경제에 해를 미친다는 것이 경제 분석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며 “전 세계가 부과할 2940억 달러 보복관세는 지난해 미국 총 수출규모의 19%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수입차 관세를 발동하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미국 자동차 산업이 영향을 받아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130억~140억 달러 하락하고 400만명 이상의 자동차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으로 알려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앨라배마 주, 미시시피 주, 테네시 주 등에서 12만개의 일자리를 직·간접적으로 만들어낸 것이 EU기업이라며 ‘러스트 벨트’(Rust belt)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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