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 300대 기업 시가총액 7% 사라져
연준 금리인상·미중 무역전쟁 우려에 투자금 유출 확산
미즈호, “해외 매출 비중 큰 기업 가장 큰 타격”

미중 무역 갈등과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아시아 주요 300개 기업 66%의 주가가 하락하고 시가총액의 7%가 사라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분석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중 무역 갈등과 미국의 금리인상에 아시아 주식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가총액과 성장성을 토대로 선정한 주요 상장기업 ‘Asia300’(6월 말 현재 325개사) 중 66%인 215개사 주가가 올 상반기 하락했다며 과반 이상이 하락한 것은 5분기 만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투자자들이 리스크 회피에 나서면서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QUICK 팩트세트 데이터를 집계한 결과 Asia300 시가총액의 7%, 약 6000억 달러(약 673조원)가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 들어 두 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후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6월 금리인상이 이미 예고된 것이었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금리인상 속도를 3차례에서 4차례로 높인 것을 두고 금리인상에 적극적인 ‘매파적’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G2(미국·중국)의 무역전쟁 우려도 아시아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특히 중국 하이테크 기업과 자동차 기업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을 대표하는 국유상장기업이자 통신장비기업인 ZTE(中興通訊) 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60% 하락했다. 미 상무부는 ZTE가 지난 4월 북한과 이란에 불법으로 미국 제품을 수출하는 등 대북·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미국 기업과 7년간 거래를 금지하는 제재를 부과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양국 정부가 조건부 해제에 합의하며 제재가 철회됐지만 주가는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미중 무역 마찰로 중국 경제가 침체될 경우 아시아 전체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즈호은행은 미중 양국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어 앞으로도 갈등이 고조될 수 있다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을 감안할 때 해외 매출 비중이 큰 기업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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