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소재 수출 규제에 대한 대응 방안 모색을 위해 지난 7일 출장길에 올랐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2일 오후 8시 55분께 전세기 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송은정 기자]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5박6일간의 길고 긴 일본 출장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했다.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소재 수출 규제에 대한 대응 방안 모색을 위해 지난 7일 출장길에 올랐던 이 부회장은 지난 12일 오후 8시 55분께 전세기 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번 출장은 이 부회장이 해외에 장기간 체류한 적은 처음이라, 일본 수출규제가 그만큼 심각한 사안임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입증해준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7일 저녁 6시40분 김포공항에서 출국해 밤 9시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

 

이후 휴식을 취한 뒤 지난 8일부터 본격적으로 일본 경제 관계자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0일 일본 대형 은행 관계자들과 만나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 움직임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한국 내 반일 감정 고조 등의 분위기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수출 규제 대상에 오른 일본 현지 소재 생산기업들의 해외 공장을 통한 '우회 수입'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현지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눴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일본 고객사들을 달래고 반도체 소재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제적으로 얻어진것이 없어 보인다.

 

삼성전자 측이 특히 촉각을 곤두세우는 건 핵심 소재 중 에칭가스, 즉 불화수소 물량 확보다.

 

당초 지난 10일 청와대 30대그룹 총수 간담회 참석이 점쳐지기도 했고 지난 11일 오후 귀국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이 부회장은 귀국을 늦추면서 일본 현지에서 동분서주했다.

 

사실 외교가 아닌 정치 문제로 시작된 일이지만 피해는 고스란히 기업이 떠안아야 한다.

 

한국의 기업 특히 삼성과 SK의 반도체로 즉각적인 피해가 나타날 우려가 크다.

 

정치적 문제로 촉발된 이번 핵심소재 수출 규제를 놓고 정부 차원의 협의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일본 내 정·재계 인사들과 접촉하면서 향후 이번 사태를 해결함에 있어 민간 차원에서 어떻게 실마리를 풀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지난 12일 러시아가 일본이 대(對) 한국 수출규제 품목으로 발표한 불화수소(에칭가스)를 한국 기업에 공급할 수 있다고 한국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공급 제안이 성사될 경우 일본이 불화수소 수출을 규제하더라도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대체재가 생기는 셈이 될 수 있어 추후 논의가 주목된다.

 

그렇다면 삼성 측에서는 '플랜B'가 생기는 것이니 귀국 후의 이 부회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 부회장은 이르면 이번 주말 삼성전자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인 김기남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을 소집해 일본의 수출 규제 장기화등에 대비한 향후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yuniya@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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