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중학생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일명 '어금니 아빠'로 알려진 30대 남성 이 모씨가 구속된 가운데 딸 이 양도 시신 유기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9일 YTN은 이 씨가 시신이 든 것으로 보이는 큰 가방을 차량에 실을 때 딸도 함께 있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1일 오후 5시 15분 '어금니 아빠' 모녀가 함께 살던 중량구 망우동 집 앞을 담고 있다.
영상에서 분홍색 옷을 입은 이 양은 BMW 차량 트렁크에 이것저것 짐을 싣고 있다. 이후 이 씨와 함께 피해 여중생의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측되는 트렁크를 들고 나온다.
가방을 차에 실은 이 양은 곧 어머니 영정 사진으로 보이는 액자를 가슴에 품고 차량 앞좌석에 올라탔다.
YTN 측은 "이 씨 부녀가 강원도 영월에 시신을 유기한 뒤 동해 바닷가로 가서 숨진 어머니 영정 사진을 들고 사진을 찍었는데, 경찰은 이 역시 자신들의 혐의를 벗기 위해 이른바 알리바이를 조작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씨는 살인 및 시신유기 혐의로 지난 5일 오전 10시20분께 서울 도봉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검거됐다. 검거 당시 이 씨는 이 양과 함께 수면제를 과다 복용하고 정신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와 달리 이 양은 아직 의식이 없는 상태로, 현재 시신 유기 혐의를 받는 피해자 신분이지만 경찰 조사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 양의 시신 유기 가담 소식에 네티즌들은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속시원하게 밝혀달라" "정말 무서운 세상이다" "철저하게 조사해서 강력 처벌해라" "여기저기서 냄새가 난다" 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YTN 화면캡처>
이지은 기자 seoulwi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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