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세점의 홍콩 첵랍콕국제공항점 전경(호텔신라 제공)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투자 시 따이공 규제보다 위안화 가치를 먼저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면세점 업체의 주가 흐름은 신통치 않았다. 2,3일 양일간 신세계와 호텔신라는 각각 10.7%, 9.7%씩 하락했고, 면세점 출점에 대한 기대감이 일정부분 반영됐던 현대백화점 역시 7.4%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난 3일 나온 중국의 따이공 규제 보도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으나, 손 연구원은 "중국의 소비여력이 충분하다면 따이공을 규제하더라도 면세점의 가격 매력은 수요를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따이공 규제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 주가 하락 폭을 확대한 것은 사실이나 향후 투자 결정에서 주목해야 하는 요인은 따이공 규제보다는 위안화 가치"라고 봤다. 위안화 가치 하락은 따이공 규제와 달리 중국의 소비 여력을 약화해 수요 자체를 위축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위안화 가치가 가파르게 하락한 6월 이후 국내 면세점·화장품 업체들뿐 아니라 중국의 수요 확대를 기반으로 고성장해 왔던 LVMH, 에르메스, 크리스찬디올 등 명품 업체들의 주가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지난 2014년에는 프라다, 페레가모, 버버리 등 중국 시장에서 성과를 기반으로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꿰했던 명품 업체들이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큰 폭의 주가 하락을 경험한 바 있다.

손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당연히 중국의 소비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현재 나타나고 있는 위안화 가치 하락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위안화 가치 하락이 일시적이라면 현재 중국 소비관련 종목들의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나, 위안화 가치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면 과거 글로벌 명품 업체들의 주가에서 보듯 주가의 추세적으로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면세점 업체들의 주가 하락에 대입해 보면 위안화 약세가 일시적인 경우 글로벌 공항면세점 운영으로 따이공 비중이 낮은 호텔신라가 대안이 될 것이지만, 위안화 약세가 장기화된다면 각 공항의 주요 고객인 중국인의 수가 예상보자 많지 않을 수 있어 호텔신라 역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bora@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