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상장 폐지로부터 5년 만에 뉴욕증시 복귀를 추진 중인 미 PC 제조업체 델이 주식수왑을 통해 올 가을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계획 중이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5년 전 자발적으로 상장을 폐지하며 비공개 기업으로 전환한 PC 제조사 델(Dell)이 5년 만에 뉴욕증시로 돌아온다.

 

현지시간 3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2013년 IT 업계 최대 규모의 차입매수를 통해 상장을 폐지했던 델이 다시 상장 계획을 발표했다며 마이클 델 최고경영자(CEO)와 사모펀드 실버레이크가 경영 일선에 나선다고 전했다.

 

델은 전날 기존 클래스V 주식(트레킹주식)을 클래스C 보통주로 전환한다고 발표하며 거래 규모는 217억 달러(약 24조2215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주식스왑은 1대 1.3665로 전환되고 최종 마감가에 29%의 프리미엄이 더해진다.

 

클래스C 보통주는 올해 말께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다.

 

델 창업자인 동시에 보통주 72%를 보유하고 있는 마이클 델은 CEO로 유임하고 2013년 주식 비공개화 당시 손잡은 실버레이크가 24% 지분을 그대로 보유하게 된다.

 

하지만 주식스왑과 재상장을 위해서는 클래스V 주주들의 승인이 필요하다. 외신은 이번 거래는 델의 특별위원회의 권유로 이뤄졌지만 순조로운 상장을 위해서는 주주 승인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델 특별위원회는 “최근 5개월 간 독립적인 재무·법률 고문들과 함께 주주가치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신중한 검토를 해왔다”며 재상장 추진 이유를 밝혔다.

 

마이클 델 역시 “전례 없는 데이터 증가가 IT의 디지털 시대를 촉진하고 있다”며 “델의 기술과 서비스가 고객의 디지털·IT·보안·노동력 전환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델은 최근 분기 매출 214억 달러로 전년 대비 19% 증가를 달성했다. 최근 1년 동안 매출은 824억 달러, 순손실은 23억 달러였다. 2016년 EMC와 합병한 후 발생한 130억 달러 부채도 모두 갚은 상태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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