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중국 정부가 마약 관련 범죄 혐의가 있는 캐나다인 1명을 구속했다고 밝히면서 양국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5일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산둥성 공안이 최근 외국인 유학생이 관여한 마약 사건을 적발했는데 그 중 한 명이 캐나다인”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 역시 전날 산둥성 옌타이에서 자국 국민 한 명이 구속됐다며 현지 영사관이 대응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AFP통신은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구속 사건 후 양국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멍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체포된 후 중국은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 등 캐나다인 2명을 국가안보 위해 혐의로 구금한 바 있다. 이후 마약 밀매 혐의로 2명의 캐나다인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이후 캐나다 정부가 미국의 멍 부회장 신병 인도 요청에 응하는 절차에 착수하자 주요 외신은 “중국이 멍 부회장 신병 인도를 강행할 경우 중국의 캐나다 보복 제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해 멍 부회장 체포 당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중국의 캐나다 보복 가능성을 거론하며 “무역제재·양자 관계 악화·캐나다 관광객과 경제인 방문 감소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AFP는 중국이 엄격한 마약 사범에게 엄격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장기 복역이나 사형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