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막말 논란 '세월호 한척 지닌 文 대통령, 이순신보다 낫다"/연합뉴스TV 영상캡쳐

 

[서울와이어 천선우 기자] 자유한국당 정미경 최고위원이 15일 문재인 대통령과 '이순신'을 비교하면 '세월호 참사'를 언급해 파장이 일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전남도청에서 '열두척의 배로 나라를 지켜냈다'며 이순신 장군을 입에 올렸다. 이 기사를 본 국민들이 무슨 생각을 했을까"라며 "'어찌 보면 세월호 한 척 갖고 이긴 문 대통령이 낫다더라'는 댓글이 눈에 띄어 소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은 임진왜란 때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지 않고 개인만 생각하며 무능하고 비겁했던 선조와 그 측근들 아닌가"라며 "스스로 나라를 망가뜨리고 외교를 무너뜨려 놓고 이제 와서 어찌 이순신 장군의 이름을 입에 올리나"라고 되물었다.

 

한국당이 세월호 관련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4월 세월호 5주기를 맞아 정진석 의원과 차명진 전 의원이 세월호 유가족을 비난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게시해 거센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정 최고위원의 이날 발언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일제히 비판이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이경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난데없이 연관성도 없는 세월호를 들먹여 희생자들과 유가족의 아픔을 희화했다"며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막말 흉기'를 휘둘러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의 뒤를 이어 '제2의 차명진'이 되고 싶은가"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정 최고위원은 스스로 사퇴하라"며 "발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황교안 대표도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들께 공식 사과하고, 최고위원직 사퇴 및 윤리위 회부를 결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막말로 민심을 호도했고, 우리 국민을 모독했으며 세월호 유가족들에게는 또다시 큰 상처를 줬다"며 "망언이 반복되는 것을 보면 망언인지 아닌지 의식도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정의당 여영국 원내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흠집 잡기에 혈안이 돼 있는 한국당의 도가 넘은 행위"라며 "계속 피해 가족들에게 가슴에 못만 안기는 한국당은 정말로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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