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윌버 로스 상무장관 해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NBC방송과 CNBC 등 현지 언론은 상무부가 주관하는 인구조사 정책 실패와 무역협상 실패 등을 이유로 백악관이 로스 장관 해임을 검토하고 있다며 빠르면 올 여름 안에 경질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미 상무부는 2020년 인구조사에서 미국 시민권 보유 여부를 확인하는 질문을 추가할 계획이었지만 민주당이 반대하며 18개 주(州) 정부가 이에 반발하는 소송을 냈다. 시민권이 없는 불법 이민자들이 답변을 거부하면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주요 외신은 “인구 수에 따라 의석수나 예산 할당이 이뤄지는데 민주당 지지층이 두터운 주에는 불법 이민자가 많다”며 이런 이유도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8일 미 연방대법원이 질문 추가를 당분간 인정하지 않는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시민권 파악 계획을 철회했다. 하지만 모든 정부기관에 비시민 숫자를 파악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한편 2017년 트럼프 정권이 발족하면서 상무장관을 맡은 로스 장관은 사모펀드 윌버로스컴퍼니 출신으로 투자은행 로스차일드에서 24년간 파산과 구조조정을 다룬 인물이다.

파산의 제왕으로 불리던 로스는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카지노가 파산을 피할 수 있도록 도운 것을 계기로 트럼프의 사람이 됐다.

이후  ‘반(反) 중국 성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을 주도하면서 자동차·철강 추가 관세,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금수조치 등을 주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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