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항공회사 ANA가 오는 6일부터 12일까지 보잉 787기에 탑재된 롤스로이스 엔진을 점검하기 위해 113편의 국내선 운항을 중단한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일본 항공회사 전일본공수(ANA)가 4일 보잉 787기에 탑재된 롤스로이즈 엔진 점검 및 부품교환을 위해 오는 6일부터 12일까지 국내선 113편 결항을 결정했다.

 

아사히신문은 ANA의 국내선 113편은 전체 항공편의 2%에 해당하며 약 2만1000명이 불편을 겪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ANA는 13일부터 국내선 운항을 개시하지만 국내선에 대한 정밀조사를 이어간다고 밝혀 추가 결항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ANA는 지난 4월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보잉 787기 일부 기체에서 금속피로로 엔진 부품에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운항요건 강화 조치를 내리자 해당 엔진을 탑재한 항공기 점검에 돌입했다.

 

FAA는 일부 보잉 787기에 탑재된 롤스로이스 엔진에서 비행 중 압축기 날개가 떨리며 발생한 금속 열화로 금속피로가 누적돼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긴급 착륙 가능한 공항이 비행경로 안에 위치할 수 있도록 하는 운항요건, 즉 ‘ETOPS’를 강화했다.

 

이후 일본 국토교통성은 일본 항공사에 해당 요건을 충족시키라고 지시, 약 260대의 여객용 항공기 중 66대가 보잉 787 기종인 ANA가 즉각 대응에 나선 것.

 

ANA측은 “지난달 별도의 롤스로이스 엔진에 대해서도 점검 지시가 내려졌다”며 “대상 규모가 66대에서 136대로 늘어나며 통상적인 운항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해 결항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롤스로이스 엔진에 설계상의 문제가 있는 것이 드러났다며 엔진 점검에 대당 1~2일, 수리가 필요한 경우 20일 정도가 소요되며 부품 공급도 부족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결항이 결정된 것은 하네다(羽田)-이타미(伊丹), 하네다-후쿠오카(福岡) 등 국내선으로 ANA는 예약한 탑승객에게 메일이나 전화를 통해 결항 사실을 알리고 대체 항공편을 안내하고 있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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