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VJ 특공대' 방송 화면 캡처

 

[서울와이어 최지성 기자] 17일 오전 실시간 검색어에 ‘코피노’(코리안+필리피노의 합성어)가 오른 가운데 지난달 6월 방송된 ‘VJ특공대’에서 코피노라 속여 버림받는 장애 아들의 현재 모습을 공개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뜨겁다.

16일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윤경원 부장검사)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아동 유기·방임)로 A 씨를 구속기소 하고, 아내 B 씨를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정신장애가 있는 어린 아들을 ‘코피노’(필리핀 혼혈아)로 속여 필리핀에 유기하고 연락을 끊은 혐의를 받는 부부가 4년 만에 붙잡혀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아이는 이역만리 필리핀에 홀로 버려진 사이 정신장애가 악화하고 한쪽 눈까지 실명했다.

A 씨는 지난 2014년 11월께 정신장애가 있는 친아들 C(당시 10살) 군을 필리핀으로 데려가 현지 한인 선교사에게 맡겼다. 특히 C 군의 이름을 개명하고 필리핀 여성 사이에서 낳은 '코피노'라고 속인 뒤 "엄마가 없어 제대로 키우기 힘들다"라며 양육비 3,900만 원을 주고 떠났다.

또 아이가 귀국하지 못하게 여권까지 빼앗아 국내에 들어온 A 씨는 전화번호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랫동안 C 군 부모와 연락할 방법을 찾지 못한 선교사는 결국 청와대 국민신문고에 사연을 올렸다. 이를 본 주필리핀 한국 대사관이 수사를 의뢰하면서 경찰은 외교부 등과 함께 C 군을 4년 만에 한국으로 데려왔고 수소문 끝에 A 씨 소재를 찾았다.

검찰은 A 씨가 C 군을 두 차례 국내에 유기했다가 실패하자 결국 해외에 유기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 가운데 취학 연령이 된 C 군이 학교에 입학하지 못했지만, 해당 교육청도 C 군 행방을 찾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아동 방임 외에 유기 혐의를 덧붙이고 A 씨와 함께 아내 B 씨도 기소했다.

한편 학대 피해 아동 쉼터를 거쳐 현재 정신병원에 입원 중인 C 군은 "집에 가면 아빠가 또 다른 나라에 버릴 것"이라며 "아빠한테 제발 보내지 말라"라고 가정 복귀를 완강하게 거부하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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