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연 1.75%에서 0.25%포인트 내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8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금리를 동결해 왔다. 금리 인상 후 8개월만에 다시 금리 인하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일찍이 시장에서는 한은이 올해 3분기 중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 지표 부진, 미중 무역협상 난항, 일본의 소재 수출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 요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이달 말 금리 인하 시사 발언도 금리 인하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한국은행과 미국 연준의 금리 차는 75bp(1bp=0.01%포인트)로 미국이 높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는 곧 한미 금리 역전 폭 확대라는 위험성이 제거된 것으로, 파월 의장의 발언이 한은의 금리 인하 결정을 앞당겼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미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경우다. 미 연준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동결을 결정하면 한미 금리 역전 폭은 추가로 확대된다. 현실화 될 경우 자칫 외국인의 투자자금 이탈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어렵게 잠재운 가계부채 증가율을 다시 증폭시킬 가능성도 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이 지난 15일 보고서를 통해 "7월 FOMC에서 연준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필요가 있는 데다가 부동산 가격 상승률도 심상치 않아 추이를 지켜본 뒤 금리를 인하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이유도 이러한 일환에서다.

아울러 통화정책 여력도 제한될 수 있다. 현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치와 격차가 25bp에 불과하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앞서 "7월에 인하를 단행하면 적극적 정책 의지로 해석돼 여력이 많지 않은 한은에 연내 추가 인하 기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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