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헤일로탑 크리머리'가 아시아 시장 최초로 한국 시장 진출을 낙점했다. 사진=유수정 기자

[서울와이어 유수정 기자] 식음료업계를 강타한 프리미엄 열풍이 아이스크림까지 번진 분위기다. 국내 빙과류 시장 규모가 갈수록 축소되고 있는 반면 프리미엄 제품은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아이스크림 소매 시장 매출은 지난해 1조6291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2017년 이후 2년 새 17%나 감소한 수치다.

 

이와 달리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은 2015년부터 매년 연평균 10%씩 증가하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2015년 1710억원에서 2017년 1760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형유통업체인 이마트의 아이스크림 전체 매출 중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 역시 올 상반기 기준 27.8%로 전년 동기(21.5%) 대비 6.3%p 증가했다.

 

프리미엄 해외 아이스크림의 수입액도 늘었다. 지난해 아이스크림 수입액은 3853만3000달러를 기록, 2년 전인 2016년 2993만5000달러에 비해 28.7% 신장했다.

 

신세계푸드가 독점 수입 판매하는 미국 유기농 아이스크림 브랜드 쓰리트윈즈 역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30% 상승했다.

 

이 같은 상황에 힘입어 빙과업계들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다양하게 론칭하는 한편 글로벌 프리미엄 빙과 브랜드의 국내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미국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헤일로탑크리머리(Halo Top Creamery, 이하 헤일로탑)’는 아시아 진출 첫 국가로 한국을 낙점하고 공식적인 론칭 소식을 전했다. 국내 독점 유통은 동서가 담당한다.

 

국내에는 ▲벌스데이 파티 ▲피넛 버터 컵 ▲씨 솔트 카라멜 총 3종류가 우선 출시되며 가격은 1통(파인트 사이즈) 기준으로 1만800원~1만1300원 수준이다. ‘저칼로리’를 전면에 앞세워 1통(473ml)당 약 285~330kcal의 열량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고가의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안착과 성장 가능성을 기대한다는 게 헤일로탑 측의 설명이다.

 

앤 반 고프(Anne Van Gorp) 헤일로탑 인터내셔널 PR 어소시에이트 매니저는 17일 열린 론칭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은 헤일로탑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에 가장 부합해 아시아 최초 진출을 결정하게됐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재키 알바레즈(Jackie Alvarez) 매니저 역시 “국내 시장에서 경쟁 제품(파인트)일 수 있는 나뚜루, 하겐다즈 등과 달리 아직까지 가격 할인 정책 등 특별한 프로모션 계획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향후 유통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가격적 부담을 낮추고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마트는 이태리에서 직접 소싱한 젤라또 ‘마몰로’에 이어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인 ‘욜로우’를 론칭하고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의 성장세에 동참한 바 있다.

 

이마트는 하반기 내 생요거트를 이용한 아이스크림을 출시하는 등 프리미엄아이스크림 라인업을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빙그레 역시 벨코리아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프리미엄 크림치즈 브랜드인 ‘끼리(kiri)’를 넣은 아이스크림 ‘투게더 시그니처 끼리 크림치즈’를 출시하고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확장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니즈에 따라 국내 식음료시장의 트렌드가 프리미엄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판매부진에 대한 대안으로 프리미엄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yu_crystal7@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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