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화웨이 제공

 

 

[서울와이어 송은정 기자]올해 초부터 업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화웨이 'TV 출시설'이 사실로 판명됐다.

 

 

업계는 시스템이나 칩 등 그간 축적한 기술력이 상당하기 때문에 화웨이의 TV시장 진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화웨이의 독립 브랜드 아너가 지난 17일 가진 신제품 기자간담회에서 "내달 화웨이 첫 TV '스마트 스크린'을 내놓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스마트 스크린은 전통 TV 기능에만 국한하지 않고 TV보단 스마트 기능을 강조한 제품이다.

 

이날 자오밍 아너 회장이 스마트 스크린을 두고 "인공지능(AI), 음성제어, 사물인터넷(IoT) 등  각종 스마트 기술을 덧입혔다"며 "TV라기보단 초대형 스마트폰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화웨이가 혁신 기술로 스마트 TV 시대를 열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 아너가 향후 스마트 스크린과 스마트폰 사업을 중점으로 한 투트랙 전략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출하량 기준 업계 4위인 아너 스마트폰과 이제 갓 시작된 TV 사업을 동일 선상에 둔다는 것이다.

 

이는 그만큼 화웨이가 TV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화웨이는 올해 TV 연간 목표 생산량을 1000만 대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업계 1위인 샤오미의 한 해 판매량을 웃도는 규모다.

이를 두고 업계는 "이미 사양 사업으로 전락한 TV 시장에 뒤늦게 모습을 비춘 이유가 무엇인지, 화웨이의 자신감은 어디서 나온건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중국 TV 시장은 예년만 못하다.

 

지난해 중국 컬러TV 판매량은 4774만 대로 전년 대비 0.7% 소폭 늘어났다.

 

판매액은 1490억 위안(약 25조5580억 원)으로 전년보다 오히려 8.6% 감소했다.

 

TV 평균 가격도 3121위안(약 53만 5345원)으로 전년보다 9% 하락했다.


그나마 선전하는 스마트 TV 시장은 전통 TV 메이커들과 샤오미 등 일부 후발주자가 장악한 상태다.

 

전통 TV 제조사 중 빅3는 TCL, 하이센스, 스카이워스다.

 

지난해 3사의 세계 출하량은 각각 2785만 대, 1677만 대, 1488만 대로 1~3위를 차지했다.

 

3사는 오랜 기간에 걸쳐 확보한 공급망과 기술력,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중국 TV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후발주자 중에서는 샤오미 행보가 눈에 띈다.

 

지난해 샤오미의 세계 판매량은 840만 대로, 지난해 4분기에는 중국 시장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샤오미는 55인치 대형 TV를 1999위안(약 34만 원)에 내놓는 등 가성비를 내세워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그럼에도 TV 업계는 화웨이 등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TV 시장에서 화웨이는 예측 불가능한 최대 변수"라고 말했다.

 

시작은 늦었지만 시스템이나 칩 등 그간 축적한 기술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화웨이의 반도체 자회사 하이실리콘에서 만든 칩은 샤프, 하이센스, 콘카 등 TV에 탑재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자체 스마트홈 네트워크 플랫폼 '하이링크(HiLink)', 클라우드 서비스 등 TV와 스마트홈 관련 신기술을 체계적으로 운영 중이다.

아너의 오프라인 매장 수는 이미 2000곳을 넘어섰다.

 

따라서 유통망이 탄탄해 출하량을 일정 수준 확보하는 데 수월하다.

 

앞서 화웨이는 스마트홈 매출 비중이 단말기 사업의 30%까지 오르길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스마트가구, 웨어러블 등 기타 사업이 최소 500억 달러 매출을 올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yuniya@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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