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여파,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 둔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와이어 천선우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18일 금리인하를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분양가 상한제의 여파로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폭이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9% 상승해 지난주(0.10%)대비 소폭 둔화했다고 밝혔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11% 올랐으나 지난주(0.30%) 오름폭과 비교해 절반가량 준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서울 집값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일부 급매물이 상승 작용을 이끌었지만 분양가 상한제가 코앞에 다가오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재건축 단지는 호가가 내려가고 매수세도 움츠러들었다.

 

서울은 가격 상승이 전반적으로 둔화된 가운데 지역별 오름폭은 여전히 강남권이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구별로 송파(0.49%)·노원(0.13%)·강남(0.07%)·영등포(0.07%)·성북(0.05%)·성동구(0.05%) 등의 아파트값이 지난주보다 상승했다.  

 

신도시는 △평촌(-0.08%) △일산(-0.04%) △동탄(-0.02%)이 하락했고, △위례(0.06%) △분당(0.03%) △중동(0.01%)은 소폭 상승했다.  일산은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약세가 계속되는 분위기지만, 위례신도시는 실수요 위주로 거래가 간간이 이어지며 일부 단지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경기·인천은 △광명(0.13%) △구리(0.06%) △안양(0.05%) △성남(0.04%) 등이 오른데 반해, △오산(-0.12%) △시흥(-0.07%) △평택(-0.05%) 등은 내렸다.

 

반면 서울지역 일반아파트값은 재건축 단지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다. 지난주 서울 일반아파트값은 0.06%에 불과했지만 금주는 0.09%로 확대됐다. 
 

이에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팀장은 "상한제가 시행되면 공급이 줄어 일반 아파트의 희소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이 경기악화 우려로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0.25% 인하하면서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한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관계자는 "금리인하로 부동산 시장에 시중 유휴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정부의 대출규제가 여전하고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까지 임박한 상황이어서 금리 인하만으로는 수요자를 자극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분양가 상한제와 관련해 정부는 강남 집값 안정화를 정조준하면서 지난 16일 당정청 합의를 이룬 바 있다. 이어 정부가 세부적인 일정 조율에 들어감에 따라 강남 재건축 업계는 수익성 하락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주간 매매 변동 추이/사진=부동산11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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