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베트남의 대미 관계개선을 언급하며 북한에 대해 "베트남의 길을 따라가면 북한도 기적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베트남을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8일(현지시간) 북한을 향해 베트남의 기적을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베트남 하노이 연설에서 오랜 기간 미국과 적대 관계였던 베트남이 관계를 개선한 것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베트남과 같은 길을 걷길 바란다고 믿는다”면서 “북한이 이 기회를 살린다면 경제성장 등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며 비핵화 행동을 촉구했다.

 

AFP통신 등 외신은 베트남이 과거 미국과 치열한 전쟁을 치렀지만 현재는 깊은 무역관계를 맺고 있는 등 진정한 우호관계를 구축했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이 베트남 현지 재계 인사들 앞에서 말했지만 내용은 북한을 향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수십년 간 베트남의 비약적 성장의 열쇠 중 하나가 미국과의 새로운 관계”라고 지적하며 미군 유해 송환을 언급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양국 관계 개선이 베트남전에서 사망한 미군 유해를 돌려받는 것으로 시작됐다고 강조하며 “작지만 의미 있는 행보가 좋은 관계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줄 메시지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회를 잡는 것은 북한에 달렸고 이 기적은 당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에게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비핵화 행동을 촉구했다.

 

한편 지난 6~7일 열린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뚜렷한 성과가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발언은 오는 12일 실무협상을 향한 것으로 보인다.

 

북미 실무협상팀은 오는 12일 판문점에서 만나 미군 유해 송환 문제를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베트남과의 관계 개선이 미군 유해 송환으로 시작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판문점에서 열리는 북미 실무협상팀 회의에서 유해송환과 비핵화 진전에 대한 각오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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