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무역분쟁이 이어지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로 하향 조정했다.

IMF는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수정’(WEO)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2%, 3.5%로 내렸다. 

이는 지난 4월 발표 수치보다 각각 0.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IMF는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소폭 회복되겠지만 무역분쟁 해결이 전제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내년 4월과 10월 세계 각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는 IMF는 이와 별도로 수정 보고서를 통해 주요국의 성장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전망치 하향 조정은 4분기 연속으로 올해 성장률은 201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세계경기 하락을 이끄는 가장 큰 원인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다. IMF는 미중 무역전쟁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불확실성,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등이 세계경기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를 밑돌면 세계적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강해진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세계 교역량이 전년 대비 2.5% 증가하는데 그쳤다며 세계 무역량을 0.9%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미국과의 장기적인 무역전쟁 중인 중국과 한국과 무역분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모두 하향조정됐다.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2%로 0.1%포인트 내렸다. 지난해는 6.6% 성장을 기록했지만 무역전쟁 영향이 나타나면서 천안문 사태 직후인 1990년의 3.9% 이래 가장 낮은 성장률이 전망된다. IMF는 중국의 경기 둔화가 이어지면서 내년에는 6.0%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의 경우 올해 성장률은 0.9로 4월 대비 0.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IMF는 “세계 무역량이 줄어들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소폭 내렸다”며 소비세율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는 아베 정권의 내수 살리기 정책으로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경제성장률이 0.4%로 하락하면서 증세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4월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던 유로존 국가의 성장률은 대체로 유지됐다. 반면 브라질·멕시코 등 정국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신흥국의 전망치는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 

미국의 경우 올해는 2.6%(0.3%포인트 상향) 성장을 이루겠지만 연말부터 기세가 약해지면서 내년에는 1.9%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IMF는 “미국은 올해 경제 순항을 보이겠지만 대중국 관세 인상 영향 등이 나타나면서 올해 말부터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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