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현대건설(000720)의 2분기 실적 기상도는 '흐림'이다. 분양 물량 감소 등 매출 정체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9%대 실적 부진이 예측된다. 특히 해외수주가 1조8000억원으로 부진해 역신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며 '매수' 의견을 연이어 제시했다. 하반기에 사우디 킹살만 항만 공사와 인도네시아 발전, 아랍에미리트(UAE) 가스통합개발(IGD) 2가스 프로젝트 등 현대건설의 핵심 경쟁우위 공종에서 입찰 결과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 상대적으로 부진한 수주 실적을 보였기 때문에 하반기 두 프로젝트의 수주 성공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하반기 수주 성과를 통해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해야 한다. 이를 디딤돌로 2019년 외형 성장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박형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해외 프로젝트 입찰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만큼 여전히 목표(6조원)달성은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이와 별개로 "하반기 이후 실적 흐름의 중심은 자체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나타날 외형성장 재개와 수익성 개선"이라며 "이미 투입된 1조원에 이르는 토지비용이 향후 회수되면서 현금흐름 개선이 돋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보증권은 현대건설이 이미 남북 경협 기대담에 따른 주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며 주가 반등이 임박했다고 진단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최근 주가는 12개월 선행 기준 PER 10.1배로 10년 평균 11.6배를 하회하는 중”이라며 “하반기 이후 실적 수주 회복 가속화 및 분양시장 호조 지속 등 내수시장 확대 기회로 주가 반등이 임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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