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이상 동굴에 고립됐던 태국 유소년 축구팀과 코치 등 13명 전원이 기적의 생환을 하면서 전 세계가 박수를 보내고 있다 / 사진=CNN화면 캡처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갑작스런 폭우로 물이 불어나 2주 이상 동굴에 갇혔던 태국의 유소년 축구팀과 코치가 전원 구조됐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태국 해군특수부대 네이비실을 인용해 “태국 북부 치앙라이의 탐루앙(Tham Luang) 동굴에 고립됐던 소년 12명과 코치 등 13명이 전원 구조됐다”고 밝혔다.

 

태국 당국도 이날 소년 4명과 코치를 마지막으로 구출하면서 고립 17일 만에 13명 전원이 기적의 생환을 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달 23일 한 소년의 생일을 축하한다며 동굴에 들어갔지만 갑자기 내린 비로 동굴의 수위가 상승하면서 고립, 지난 2일 발견될 때까지 갖고 있던 과자와 빗물을 마시며 견딘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 9일 만에 영국 동굴탐사 전문가에 의해 동굴 입구에서 5㎞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지만 일부 경로가 침수된 데다 산소도 부족해 구조 작업이 지연됐고, 지난 6일에는 동굴 내부에 산소통을 운반하던 전 해군특수부대 출신 다이버 한 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네이비실은 페이스북에서 “기적인지 과학인지 모르겠지만 13마리 ‘멧돼지’가 동굴을 나왔다”며 당시 모두가 환호했다고 전했다. 이들의 축구팀 이름은 ‘무 빠’로 태국어로 멧돼지를 뜻한다.

 

태국 보건부는 구출 직후 저체온이나 부정맥 증상 등이 있었지만 소년들의 건강상태는 양호하다며 “일단 건강검진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가족과 격리해 일주일 정도 입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국 이들은 지안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초대한 2018러시아월드컵 결승전에는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한편 동굴소년 구조대에 미국과 영국 등이 파견한 외국 다이버가 참가하면서 전 세계가 탐루앙 동굴을 지켜본 가운데 동굴을 관광지화 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하지만 안전 대책 등 각종 문제가 지적되고 있어 추후 논란이 될 전망이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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