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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 슈베르트의 외모는 그다지 호감이 가는 타입은 아니었다. 젊어서는 꽤 귀여운 타입이었는데 고생하면서 미워진 케이스이다. 152센치 키, 곱슬머리 그리고 통통한 얼굴에 근시 안경. 그의 별명 꼬마 버섯(Schwammerl)은 그와 잘 어울리는 듯하다. 그래도 슈베르트는 빈에서 잘 어울리는 많은 친구가 있었다. 그들은 슈베르트의 재능을 높이 평가하여 세상에 알려주려고 했다. 법률가, 극작가, 화가, 작곡가, 성악가 등의 슈베르트 친구들은 자신들을 '슈베르티아데(Schubertiade)라고 불렀다. 슈베르트는 그곳에서 피아노 즉흥연주로 춤곡을 연주했고, 연주한 곡을 악보로 옮기기도 했다. 슈베르트의 신작발표와 함께 이루어졌으며, 대부분은 리트를 불렀다. 리트의 성악가는 당대 최고의 바리톤인 포글(Johann Michael Vogl, 1768-1840)이 맡았다.  

 

슈베르트는 1817년에 성악가인 포글을 알게되었다. 포글은 29살 연상이었지만 슈베르트와 우정을 나누면서 슈베르트의 가곡을 많이 불러 슈베르트의 존재를 많이 알리려고 했다. 유명한 리트 《송어》를 초연한 가수도 바로 포글이었다. 

《송어》는 크리스티안 프리드리히 다니엘 슈바르트(Christian Friedrich Daniel Schubart, 1739–1791)의 시를 가사로 삼았다.

1819년 슈베르트는 포글과 함께 포글의 고향인 슈타이어(Steyr)여행을 하였다. 슈타이어의 음악애호가들은 슈베르트를 자신의 집으로 초청해 음악 연주를 청해 듣곤 했다. 그 중 광산업자 질베스타 파움가르트너(Silvester Paumgartner)는 아마추어 첼리스트이기도 했다. 파움가르트너의 의뢰에 의해 리트《송어》의 멜로디를 《피아노 5중주 ‘송어’》 Piano Quintet in A major, ‘Trout’로 편곡했다. 4악장에 리트 《송어》주제를 변주곡으로 한 이곡의 구성은 조금 특이한 점이 있다. 원래 ‘피아노 5중주’의 편성은 피아노, 바이올린1,2, 비올라, 첼로로 구성되는 것이 기본적이나 슈베르트의 《송어》에서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피아노, 더블베이스로 제2바이올린 대신 더블 베이스로 이색적인 구성이다.

 

슈베르트는 그의 리트의 아름다운 선율을 실내악의 주제로 사용하는 것은 이후에도 계속 되었다. 《현악 4중주 ‘죽음과 소녀’》, 《방랑자 환상곡》,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변주곡 D.802 ‘시든꽃 주제에 의한 변주곡》 등도 주의깊게 들어 볼 필요가 있다.

 

[리트인 송어]

 

[피아노 5중주 ‘송어’]

 

<글: 김유나 컬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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