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반기 물량 차질 있지만 GM 타격이 더 커
미국의 대중 관세 공격, 결국엔 미국 기업에 부메랑 타격 우려
할리 이어 자동차 업체들 미국 떠나 중국으로

중국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폭탄관세 무역정책으로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고 있다. 중국자동차협회는 폭탄관세가 중국이 아닌 중국 내 미국 기업이나 미국 현지 기업에게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중국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폭탄관세가 미국 기업에 부메랑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중국자동차공업협회가 밝혔다.

 

11일 NHK는 미국이 지난주 발동한 340억 달러 규모 대중 관세 부과 품목과 새로 검토 중인 제재 대상에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자동차·자동차 부품이 포함돼 있다면서 미국 기업이 중국 공장에서 만든 자동차도 영향을 입을 것이라고 전했다.

 

쉬하이둥(許海東)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사무차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지난해 미국에 5만4000대의 자동차를 수출했지만 관세 인상으로 올 하반기 수출물량에 큰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중 3만대가 제너럴모터스(GM)가 중국 합작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였다고 지적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는 미국 기업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부품 역시 “우리가 수출하고 있는 부품은 이미 미국에서 생산하고 있지 않는 것”이라며 결국 미국 기업이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기업들이 동남아시아나 다른 국가에서 부품을 조달하려 해도 질과 비용 면에서 중국에 미치지 못해 높은 관세를 내더라도 중국산 부품을 살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미국발 관세 전쟁에 휘말린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을 떠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자리 정책에 맞춰 미국 내 사업 확장을 추진하던 자동차 업체들이 생산시설 이전이나 해외공장 증산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 연간 50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상하이시 정부와 초기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지난해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생산한 38만5900대 중 8만7600대를 중국에, 11만2900대를 유럽에 수출한 독일 BMW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라인을 중국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BMW는 중국 공장 생산량을 내년까지 연산 52만대로 늘리고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 생산량은 줄인다는 방침이다.

 

앞서 미국을 대표하는 오토바이 브랜드 할리 데이비슨도 유럽연합(EU)의 보복관세를 피해 미국 위스콘신 주에 있는 생산시설 일부를 유럽으로 이전하기로 하는 등 미국 기업들의 글로벌 무역전쟁 피하기 움직임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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