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지난주 보수당 대표 선거에서 승리한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영국 총리로 취임하면서 파운드화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존슨 신임 영국 총리가 “테리사 메이 전 총리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은 죽었다”는 강경 발언을 하는 등 10월 31일 노딜 브렉시트(합의 없는 유럽연합 탈퇴) 가능성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CNN 등 주요 외신은 존슨 총리 취임 후 EU측이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재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며 노딜 브렉시트 경계감이 커지면서 파운드 매도세가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29일(현지시간)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파운드-달러 환율은 파운드당 1.221달러 수준으로 2017년 3월 이후 약 2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파운드 하락세는 노딜 브렉시트 우려에 박차가 가해져 전 거래일 대비 1%대를 넘어섰다. 

한편 존슨 정권의 핵심 각료인 신임 국무조정실장 겸 랭커스터 장관에 임명되며 브렉시트 대비책을 마련하게 된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은 전날 영국 선데이 타임스에 “이제 노딜 브렉시트는 아주 현실적인 가능성이 있다”며 노딜 브렉시트가 된다는 가정 하에 준비를 서두른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브 장관은 “EU가 생각을 바꾸는 것을 여전히 기대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란 전제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며 존슨 총리의 노딜 브렉시트 방침을 전면적으로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산업연맹(CBI)은 “영국과 EU는 물론 재계도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제대로 된 대비가 되지 않았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CBI는 “영국과 EU의 27개 주요 산업 중 24개가 노딜 브렉시트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영국에 비해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EU의 피해 규모가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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