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노노재팬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서울와이어 김아령 기자]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국내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일본 불매 운동이 패션계에도 확산됐다. 특히 일본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 일본 본사 임원의 '한국에서의 불매운동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 이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열기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 국내에서 판매되는 일본 제품의 정보를 제공하고 대체할 국산 제품 목록을 알려주는 '노노재팬' 사이트가 등장했다. 국내 업계 대표 토종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들의 애국 히스토리와 마케팅이 재조명 받고 있다.

 

대표적인 국산 스포츠 브랜드 르까프가 일본 스포츠 의류 브랜드 데상트와 아식스의 대체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르까프는 1953년 '기차표 고무신'을 만든 동양고무공업주식회사를 전신으로 둔 화승의 스포츠 브랜드다. 80~90년대 전성기를 누렸지만 2000년대 들어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현재는 기업회생절차 중이다.

 

또한 국내 SPA 브랜드인 신성통산의 탑텐, 이랜드월드 스파오도 함께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이들 브랜드는 '애국 마케팅'을 강화하며 소비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스파오는 이랜드월드가 2009년 런칭한 토종 SPA 브랜드다. 일본·유럽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는 SPA 시장에서 국내 토종 브랜드로는 최초로 연 매출 3200억원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파오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올해 맞이하는 제74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토종 캐릭터 '로보트 태권브이'와 협업한 제품을 출시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2012년 론칭한 탑텐은 신성통상이 운영하는 국내 순수 SPA브랜드로 활발한 애국 마케팅을 펼쳐 스파오와 함께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탑텐은 광복절을 앞두고 김구, 유관순 등 독립운동 관련 인물과 광복된 해인 '1945'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8∙15 캠페인 티셔츠'를 내놨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순국선열들의 희생정신과 올바른 역사의식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리멤버 프로젝트'를 기획, 안중근 의사와 윤봉길 의사 등 순국선열들의 다양한 의미가 담긴 아트웍 티셔츠를 출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 불매 운동을 넘어 일본 브랜드를 대체할 수 있는 국산 브랜드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며 국내 업계 대표 브랜드가 다시금 떠오르고 있다"며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유명 브랜드에 밀려 성장이 주춤했던 국산 스포츠 브랜드가 다시 한번 재도약 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kimar@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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