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대미흑자 13.6% 증가… 6월 단일월 흑자규모 사상 최대
1999년 데이터 집계 이래 최고치 경신
수입 물량 확대 불구 미 경제 호조로 수출 확대 결과
“흑자 2000억 달러 줄여라” 트럼프… 대중 압박 강화 초읽기

미중 무역전쟁 격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상반기 대미 무역흑자가 13.6% 증가하고 6월 단일월로는 데이터 집계 이래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무역 불균형 시정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올 상반기 대미흑자 규모가 1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의 달러화 기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8%, 수입은 19.9% 늘었고 위안화 기준으로는 4.9%, 11.5% 증가했다. 상반기 무역수지는 9013억2000만 위안 흑자였지만 흑자폭은 26.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대미 무역흑자가 대폭 증가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더 강력한 통상 압박을 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올 상반기 대미 무역흑자는 1337억 달러(약 150조3500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 중국이 수입을 늘렸지만 미국의 경제 호조로 수출 물량이 늘어난 결과다.

 

상반기 미국과의 수출·수입을 합한 무역 총액이 3018억 달러로 13.1% 증가한 가운데 수출은 13.6%, 수입은 11.8% 늘며 흑자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황쑹핑(黃頌平) 해관총서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위안화 기준 중국의 상반기 무역흑자는 전년 동기 대비 26.7% 감소하며 지난 2016년 3분기부터 8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과의 무역 분쟁은 양국의 무역은 물론 글로벌 무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중국의 6월 대미무역 흑자가 289억7000만 달러로 데이터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나자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 반발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중국의 대미흑자 규모를 문제 삼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6월 열린 미중 무역협상에서 흑자 규모를 2000억 달러 줄이라고 요구했지만 흑자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이 올 3월 중국산을 포함한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추가관세를 부과했지만 중국이 4월에 3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큰 영향을 받지 않은 듯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미중 양국이 340억 달러 규모 품목에 25% 추가관세를 부과하며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국제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이 160억 달러 규모 중국 제품에 25%, 2000억 달러 규모에 10% 관세를 추가로 부과한다고 밝혔고 중국 역시 동일한 규모에 보복 조치를 경고하고 있어 하반기 판세가 뒤바뀔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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