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KBS홈페이지]

 

[서울와이어] 슈베르트(Franz Schubert, 1797-1828)는 20편에 가까운 오페라 작곡에도 시도했다. 그중 완성작도 있고 미완성인 작품도 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무대에 올린 적이 없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오페라가 작곡되고 극으로 올려지기까지는 또 다른 작업이 필요했으며, 다른 이유는 당시 전 유럽의 오페라는 로시니(Gioacchino Antonio Rossini, 1792-1868)의 오페라로 성행했기 때문이다. 피아노 소나타 역시 슈베르트의 아름다운 선율적인 21곡의 피아노 소나타가 있었으나 당시 대중의 사랑을 받던 베토벤에 의해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가곡 분야에서는 ‘가곡의 왕’으로 19세기 예술 분야의 한 장르로 자리를 굳혔다.

 

가곡 작곡가들은 한 사람의 시인이나 하나의 공통된 주제로 묶어 하나의 가곡집을 만들었다. 그것을 ‘연가곡’이라고 하며, 슈베르트 3대 연가곡이 가장 유명하다. 생전에 출판된 두 개의 연가곡은 1823년 뮐러(Wilhelm Müller,1794-1827)의 시 20곡을 모아 묶은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Die schöne Müllerin Op. 25)와 1827년 24개의 뮐러의 시를 모은 《겨울 나그네》(Winterreise D.911)가 있다. 1828년 슈베르트의 사후 출판된 《백조의 노래》는 출판업자에 의해 붙여진 것으로 기존 ‘연가곡’처럼 공통된 시인이나 주제가 없다. 렐슈타프(Ludwig Rellstab, 1799-1860)의 시 7개, 하이네(Heinrich Heine, 1797-1856)의 시 6개, 자이들(Seidl)의 시 `우편 비둘기' 1곡을 추가하여 총 14곡을 묶어 출판됐다. 

 

연가곡 《백조의 노래》(Schwanengesang) 중 4번째 곡 ’세레나데‘는 CF, 드라마에도 나오며 심지어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도 실리는 아주 유명한 곡이다. 

세레나데(Serenade; 소야곡; 小夜曲)는 '저녁의 음악'이라는 뜻으로 성악의 세레나데에서는 남성이 창가에 기대어 있는 여성을 향해 부르는 사랑 고백의 노래이며, 기악에서도 저녁 휴식 때에 사람들에게 들려주기 위한 옥외 음악이었던 것이 연주회용 악곡된 것이 세레나데라고 한다. 

 

2003년 KBS 월화 드라마로 ‘여름향기’에 OST에도 나왔던 음악이었다. 

심혜원(손예진 분)은 교통사고로 죽은 소은혜(신애 분)의 심장이식을 받았다. 전 심장 주인 소은혜는 유민우(송승헌 분)과 첫눈에 반해 사랑하는 사이였으며 그 둘은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도 같이 연주한다. 우연히 지리산에서 심혜원은 유민우를 만나게 되는데 처음 보는 사람임에 불구하고 알 수 없는 두근거림을 느낀다... 

 

슈베르트는 평소 베토벤을 존경하여 베토벤 타계 후 횃불 들고 장례 행사에 참여한 청년(운구 위원) 중 한 명이었다. 그리고 슈베르트는 자신이 죽으면 베토벤 묘지 옆에 묻어달라는 유언에 따라 베토벤 묘지 옆에 안치되었다. 

<글 : 김유나 칼럼리스트>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