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수출관리 재검토라는 명목으로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을 감행하고 있는 일본 정부 주장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해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5일 NHK가 보도했다.

NHK는 지난 1일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을 앞두고 전날 미일 외교장관이 짧은 시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며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설명한 일본의 입장에 폼페이오 장관이 이해 입장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4일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를 단행한데 이어 지난 2일에는 수출절차 간소화 혜택을 인정하는 백색국가 명단(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하면서 한일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를 막기 위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고노 외무상과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열고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논의했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끝났고 폼페이오 장관 역시 “한일 양국이 스스로 방법을 찾고 나아갈 길을 찾기를 바란다”며 한발 뒤로 물러서 중재에 나서지 않았다.

NHK는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전날 고노 외무상과 폼페이오 장관이 통역만 대동해 단시간 의견을 나눴다”며 “이번 수출관리 조치와 강제징용 배상판결 등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자 폼페이오 장관이 ‘일본의 입장은 잘 알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오는 24일이 유효기간인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에 대해 미국도 한국에 재연장을 요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일본 언론들은 일본 정부의 수출관리 조치에 한국 정부가 보복 가능성을 밝히는 등 대립이 심각해지면서 한일 관계가 악화하고 있다며 원인 제공을 한 한국에 계속해서 시정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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