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5월2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재계 11~34위 그룹 중 15개 그룹의 전문경영인들과 가진 정책간담회에서 일감몰아주기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김상조(사진) 청와대 정책실장이 오는 8일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5대 그룹 기업인들과의 만남을 추진한다.

김 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5대 그룹 기업인들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이 만남을 추진 중인 5대 그룹은 삼성·현대차·SK·LG·롯데로, 각 그룹의 부회장급 인사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 날짜는 8일이 유력시 되고 있다. 다만 김 실장은 "날짜는 유동적"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만남은 일본의 경제 보복에 따른 것이다. 일본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주력 소재 3종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한 가운데 2일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배제 결정까지 내리면서 국내 경제에는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왼쪽부터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홍남기 부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기획재정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청와대는 조치 마련에 나선 한편, 이번 일을 '전화위복'으로 삼기 위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100대 핵심품목을 지정, 전(全)주기적 특단의 대책을 추진해 20대 품목은 1년 안에, 80대 품목은 5년 내 공급을 안정화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100개 핵심품목에는 대규모 연구개발(R&D) 재원을 집중 투자하고, 빠른 기술축적을 위해 과감하고 혁신적인 R&D 방식을 도입할 방침이다. 핵심품목에 대한 대규모 R&D 투자는 7년간 약 7조8000억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다.

나아가 협력모델에 대한 범부처 차원의 강력한 실천을 위해 조속하게 경쟁력위원회를 신설하고, 공급기업의 기술개발과 수요기업의 생산단계를 연결할 수 있도록 실증·양산 테스트베드(시험장)를 대폭 확충키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차관 주재로 고위급 소통 채널 '업종별 라운드 테이블'을 마련해 업종 내 주요 수요·공급기업과 함께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날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정부와 업계가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 가장 효율적으로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한다"면서 "정부는 비상한 각오 아래 가용한 모든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해 기업의 어려움을 덜어주는데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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