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보/사진=기재부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6일 최근 한국 경제 불안과 관련해 "관련 상황을 차분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으며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방 차관보는 이날 오전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리 경제의 대외건전성이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됐고 경제 기초체력에 대한 대외신뢰가 여전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는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리스크 요인 등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산업통상자원부·금융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국제금융센터가 참석했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일 한국 주식시장은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급락하며 하루동안 시가총액이 50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56% 하락한 1,946.98로 3년1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고, 코스닥은 무려 7.46% 추락한 569.79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코스피시장의 경우 연기금이 8년만에 최대치인 5207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시장의 급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환시장 역시 원/달러 환율이 17.3원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방 차관보는 "글로벌 경기·교역 둔화로 우리나라 수출, 기업실적 등이 부진한 상황에서 미중 무역갈등의 재고조 및 위안화의 급격한 약세 등에 주로 기인한다"며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등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금일 새벽에는 미국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향후에도 이러한 대내외 리스크 요인들의 전개에 따라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방 차관보는 시장의 과도한 반응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러한 판단 배경으로 "외환보유액과 순대외채권이 사상 최고수준인 4000억불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15억불 규모의 외평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하고 사상 최고수준의 신용등급을 유지하는 등 국제 신용평가사, 해외투자자들도 우리경제의 기초체력과 대외·재정건전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증권자금도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고, CDS 프리미엄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외화자금 조달도 원활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방 차관보는 다만 "최근 금융·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엄중한 상황인식을 가지고 관계기관과 함께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과도한 시장불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시장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이미 준비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상황별 시장안정 조치들을 신속하고 과감하게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정부는 경기활성화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응해 피해기업 지원과 산업경쟁력 강화 등 기발표한 대책들을 차질없이 추진함으로써 우리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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