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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 김아령 기자] 중화권에서 K뷰티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한국이 올해 1분기 중국 수입 화장품 시장 1위 자리를 일본에게 빼앗겼다.

 

6일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세계무역기구(WTO)와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공동운영하는 국제무역센터(ITC) 조사 결과 1분기 중국 화장품 시장의 국가별 수입액은 일본이 7억7000만달러(약 9200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이어 프랑스가 7억3000만달러(약 8800억원)로 2위에 올랐고 한국은 7억2000만달러(약 8600억원)로 3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2015년 이후 줄곧 1위를 지키다 올해 들어 3위로 떨어졌으며 일본은 지난해까지 2~4위에 그치다 이번에 1위로 도약했다. 

 

중국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은 일본은 세계 무대에서도 맹활약 중이다. 지난해 일본의 화장품 수출액은 52억달러(약 6조2000억원)로, 전년 36억7000만달러(약 4조4000억원)보다 42% 증가했다. 또 최근 4년간(2014~2018년) 일본의 화장품 수출액은 연평균 35.4% 증가해 세계 주요 화장품 수출국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 한국 화장품의 수출액도 62억9000만달러(약 7조5000억원)를 기록해 전년 49억8000만달러(약 6조원)보다 26% 늘었다. 그러나 일본의 성장세가 한국을 뛰어넘으면서 2016년 15억2000만달러(약 1조8000억원)에 이르렀던 양국 간 격차가 2년 만에 10억8000만달러(약 1조3000억원)로 좁혀졌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일본이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며 "전통적으로 고급스럽고 고가의 이미지를 가진 J뷰티가 중가 이하 시장까지 가성비를 내세워 잠식하면 K-뷰티의 강점이 퇴색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K뷰티는 젊고 대중적이며 빠르고 독특한 색채를 살리되 주요 기업의 프리미엄 브랜드뿐만 아니라 초프리미엄 제품 출시와 브랜딩을 선도적으로 시도해야 한다"며 "스킨케어 품목 외 색조제품과 헤어케어 등 품목 다양화에도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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