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미중 무역전쟁 격화 1910대ㆍ코스닥 3% 하락…환율 1215.3원

 

[서울와이어 김하성 기자] 미국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등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6일 금융시장이 전날에 이어 다시 휘청거렸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과 개인 매도 공세에 전 거래일보다 29.48포인트(1.51%) 내린 1917.50으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6년 2월 29일(1,916.66) 이후 3년 5개월여만의 최저치다.
   

 

장중 한때 1,891.81까지 급락했다.

       
코스피가 장중 19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6년 6월 24일 이후 3년1개월여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6074억원, 441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1조323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29포인트(3.21%) 내린 551.50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2014년 12월 30일(542.97) 이후 4년 7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3427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866억원, 607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코스닥 순매수액은 코스닥시장 개설 이후 최대 규모다.

 

 전날 17.3원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거래일 종가와 동일한 1215.3원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날로 격화, 환율전쟁으로 확전되면서 다우를 비롯 3대 주요지수가 폭락하는등 패닉상태에 빠졌다.

  

5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7.27포인트(2.90%) 폭락한 2만5717.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7.31포인트(2.98%) 떨어진 2844.7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78.03포인트(3.47%) 급락한 7726.04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961포인트 이상 폭락하는 등 투자자들의 투매현상이 일면서 패닉상태에 빠졌다.

   

이날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격화가 환율전쟁으로 확전돼 공포로 몰아 넣었다.

  

중국의 달러-위안 환율은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부터 7위안을 돌파하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을 넘어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

 

역내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중이던 2008년 5월 이후 11년 만이다.

 

장 마감후 미 재무부는 이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미중 무역전쟁이 날로 격화되는 양샹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중국이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했다"며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중국이 외환시장에서 지속적이고 큰 규모의 개입을 통해 통화가치 절하를 용이하게 해온 오랜 역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위안화의 가치 하락을 들어 중국을 환율조작국이라고 경호한뒤 곧바로  나온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역사적 거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면서 “이는 환율조작”이라고 중국 정부를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정부의 대규모 환율조작 개입을 경고하며 “이는 중국 경제를 크게 약화시킬 중대한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은 후 3개월도 지나지 않아 이같은 위협 발언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와관련, 중국 인민은행은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 대중 추가관세 영향 등으로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돌파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이는 시장의 수급과 국제 환율시장 파동을 반영한 것”이라며 미국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환율 하락 원인은 미국’임을 시사했다.

 

이강 인민은행 총재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은 경쟁적으로 평가 절하를 하지 않으며, 환율을 무역 문제 등에 대응하는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강 총재는 또 대외 불확실성으로 위안화 환율이 요동쳤지만, 위안화는 지속해서 강할 것임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 관련 기업들이 미국 농산물 수입을 중단했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무역 정책에 민감한 캐터필러 주가가 2.3% 떨어졌다.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이 핵심 고객인 반도체주 낙폭도 컸다. AMD는 4.9%, 퀄컴은 3.3% 각각 급락했다.

 
   
국제유가도 미 중 무역갈등 고조로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1.7%(0.97달러) 하락한 54.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4시10분 현재 배럴당 3.1%(1.92달러) 내린 59.9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안전자산'인 금으로 돈이 몰리면서 금값은 초강세를 보이면서 1500선을 눈앞에 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3%(19달러) 상승한 1464.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3년 5월 이후 6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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