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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주가 폭락으로 '검은 월요일'로 불린 5일 주식 공매도 거래액이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주식시장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6031억원으로 지난달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 대비 46.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시장이 1567억원, 코스닥이 4464억원이다. 이날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총 11조3729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전체의 5.3%가 공매도 거래대금인 셈이다.

공매도 거래는 특히 바이오업종 종목에 집중됐다. 거래소는 이날 장 마감 후 20개 종목을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했는데, 여기에는 한올바이오파마·파미셀·휴젤·헬릭스미스·차바이오텍·메디톡스·SK바이오랜드 등 바이오 종목이 상당 수 포함됐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공매도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증권시장 상황 점검을 위한 금융투자업계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정부는 시장 상황에 따른 단계별 컨틴전시 플랜을 이미 준비해 놓고 있다"며 "공매도 규제 강화 등 가용한 모든 정책수단 중에서 시장 상황에 적절한 정책을 취사선택해 신속·과감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종구 금융감독원장 역시 이날 임원회의를 열고 "시장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외국인 투자동향 및 공매도 등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한국거래소도 시장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공매도, 미결제약정 등 국내외 증시지표의 모니터링 및 불공정거래 행태에 대한 예방과 IT관리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사서 갚는 투자기법이다. 국내에서는 증거금을 내고 주식을 빌려와 파는 차입 공매도만 허용되며, 빌려온 주식 없이 일단 매도부터 하는 무차입 공매도는 불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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