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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 경제에 대해 '경기 부진' 평가를 유지했다. KDI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경기 둔화'로 진단했으나 4월부터는 '경기 부진' 평가를 지속했다.

KDI는 8일 'KDI 경제동향 8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투자와 수출이 모두 위축되며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며 "글로벌 경기 전반이 둔화하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일본의 수출규제 등 통상마찰이 심화하면서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 지표 전반이 부진했다. 통계청은 앞서 6월 전(全)산업 생산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1.1%로, 전월 1.2%에서 마이너스 전환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KDI는 "광공업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2.9%)하고 서비스업생산은 소폭 증가(0.1%)에 그친 가운데 제조업평균가동률도 낮은 수준(71.9%)에 머무르는 등 경기 전반의 부진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6월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1.2%로, 역시 전월(3.4%)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KDI는 "대내외 수요가 둔화하며 내구재 판매가 감소(-1.9%)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투자의 경우 설비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크게(-9.3%) 감소했다. KDI는 "특히 특수산업용기계 설비투자가 전월(-25.5%)에 이어 18.3% 줄어드는 등 반도체 산업 관련 설비투자가 크게 부진했다"고 부연했다.
 

건설투자는 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부진한 가운데 주택 관련 선행지표 감소세도 이어졌다. KDI는 "주택착공 감소 폭이 기저효과 등으로 축소됐지만, 주택인허가는 감소하고 있어 당분간 주거 건축 부진이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7월 수출은 반도체(-28.1%)와 석유화학(-12.4%) 품목을 중심으로 비교적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 기간 수출 감소 폭은 11.0%로, 전월(-13.7%)과 비슷했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다섯 달째 부진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이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으로 더 악화하지는 않았다는 의미"라면서도 "환율조작국 지정으로 비화한 미중 무역갈등, 일본의 수출규제 등 통상마찰이 심화하면서 우리 경제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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