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1957년생이다. 금융감독원 부원장, 한국금융학회 이사, 한국보험학회 이사, 충북대학교 경영대학 국제경영학과 교수 등을 지냈으며 2006년 KB국민은행에 입사해 수석부행장·전략그룹부행장·지주회사설립기획단장 등을 역임했다.

JB금융과는 2014년 12월 JB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연을 맺었다. 이후 능력을 인정받으며 올해 3월 JB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꿰찼다. 민(民)과 관(官)을 두루 경험한 것이 강점이다. 2014년 KB금융지주 회장 후보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차기 금융감독원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만큼 좋은 평판을 유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 차별 없는 소통 중시하는 CEO

김기홍 회장은 굉장히 솔직하다. 모두와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을 즐긴다. 보통 높은 자리에 오른 이들에게 느껴지는 권위의식은 찾아보기 힘들다. 소통의 힘을 아는 것은 김 회장의 저력이다. 그는 회장 취임 이후 주기적으로 전 직원과 만남을 갖고 있으며, 별도 소통채널을 만들어 직원들의 고충이나 의견을 직접 청취하고 답변하고 있다. 일방향 '지시'가 아닌 양방향 '소통'으로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비판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잘못을 숨기는 데 급급한 대신 지적을 감사히 받아들이고 그것을 개선하는 데 집중한다. 금융감독원 종합검사 대상에 포함됐을 때 대부분 회사는 한숨 지었지만 JB금융은 달랐다. CEO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서다. 김 회장은 최근 가진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제3의 객관적인 시각을 가진 전문가와 함께 여러 가지 경영과 업무에 대해 평가받고 부족한 부분을 지적받는 것은 미래를 향해 가는데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이 얼마나 장기적인 안목에서 JB금융을 바라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 '작지만 강한 금융그룹' 미션, 수익성 확대 올인

김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작지만 강한 금융그룹'이라는 미션을 밝힌 바 있다. 취임과 동시에 수익성 지표를 그룹의 최대 전략 목표로 설정, 지주사 본부를 축소(기존 4본부 15부→4본부 10개부)하고 인원을 30% 가량 감축하는 등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기본 골격을 다졌다. 이를 통해 지주 예산을 30% 이상 절감하는 성과도 냈다.

영업에도 효율을 높였다. 그 결과는 꽤나 빠르게 성적표에 반영됐다. 올해 상반기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내며 이익 면에서 지방 금융지주 만년 3위 타이틀을 떼어낸 것이다. 특히 주요 계열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실적도 돋보였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7%, 1.3%씩 증가했고, 시중금리 하락으로 은행권 순이자마진(NIM)이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서도 두 은행의 NIM은 오히려 1분기 2.42에서 2분기 2.49로 0.07%포인트 오르는 데 성공했다.

금감원 종합검사 배경으로 지목된 그룹의 자본비율도 크게 개선됐다. 6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은 9.62%,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3.97%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0.72%포인트, 1.33%포인트씩 상승시키며 경쟁사인 BNK금융(9.66%·13.32%)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 달리는 JB금융, 주주친화·책임경영으로 '퀀텀점프'

김 회장은 올해 하반기에도 수익성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그룹사 차원의 내부등급법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리스크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함이다. 은행 점포 운영 전략도 수도권 진출에 집중한 타사와 달리 연고지역(전북·광주)에 집중하는 형태를 취했다. 경쟁이 치열한 곳보다는 이미 경쟁력을 확보해 놓은 곳을 공략함으로써 실리(實利)를 이끌어낸다는 계산이다.

이와 동시에 혁신 금융의 효율적 추진을 위한 디지털 역량 강화에도 나선다. 대표적으로는 전북·광주은행을 중심으로 오픈뱅킹플랫폼(OBP) 비즈니스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지주 내 오픈뱅킹플랫폼 관련 직원들을 각 은행으로 이동시키는 인력재편을 일찍이 완료했다. 미래 금융트렌드에 부응하며 투자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이후 그림도 그려놨다. 1장이 수익성 확대라면 2장은 주주 친화적 경영, 3장은 진정한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이다.

창립 10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김 회장은 "빠른 시일 내로 원하는 수준의 수익성 지표를 맞춘 뒤 배당 재원을 축적해 주주 친화적 경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인수합병(M&A)와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의 면모를 갖추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자사주 매입도 지속 추진해 책임경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6월에도 김 회장은 임원들과 함께 자사주 약 33만주를 매수한 바 있다.

"JB금융그룹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젊고 강한 ‘강소 금융그룹’으로 도약시키겠습니다." 김기홍호(號) JB금융의 '작지만 강한 금융그룹'을 위한 본격적인 달음질은 이제 시작됐다.

bora@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