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열풍 일면서 관련 산업 급성장...연이은 대회 개최로 동남아시아 지역 골프 메카로 부상
한국 선수들 우승자신하면 참가했다가 줄줄이 참패...빠르게 성장하는 현지 프로실력에 놀라

[서울와이어 Nguyen Duy Bon (응우웬 쥐 본) 특파원 기자]

’FLC Vietnam Master 2019 presented by Porsche’ 우승은 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를 기록한 쩐 레 두이(베트남)가 차지했다

“불과 2~3년전만 해도 골프연습장을 가면 한국인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은 주중에 가도 베트남 현지 사람들로 빈자리가 없을 정도다” - 롱비엔 골프연습에서 만난 한국인 교민은 베트남에서 불고 있는 골프열풍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베트남의 골프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서는 78개의 골프코스가 있는데 올해에만 새로 개발하거나 인가를 기다리는 43개의 골프코스가 대기중이다.
아직 골프라는 스포츠가 중산층을 기반으로 대중화 되기 보다는 부유층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는데 경제발전 속도만큼이나 시장의 확장속도가 빠르다. 

‘베트남의 주요 인사들이 테니스 채 대신 골프 채를 잡기 시작했다.’라는 말은 이러한 변화를 대변한다.

 

◼︎ 동남아 골프 메카로 육성

 

가장 발전 속도를 잘 느낄 수 있는 분야는 대회다.

 

지난 8월 4일 베트남프로골프협회(VPGA)가 주최한 ’FLC Vietnam Master 2019 presented by Porsche’ 가 성공리에 마무리 됐다. 
VPGA는 베트남 정부가 골프를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스포츠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설립한 정부산하 조직이다. 이번이 3번째 시즌을 맞는 FLC Vietnam Master는 대회가 열릴수록 참여 선수들의 숫자도 계속 갱신중이다.

 

이번 대회의 메인 스폰서 중 하나인 글로벌 자동차 업체인 포르쉐(Porsche) 역시 베트남의 급성장하는 골프시장을 염두에 두고 참여를 결정했다. 베트남 고급 리조트 단지의 대명사인 부동산개발기업 FLC그룹과 항공 자회사인 밤부에어(Bamboo airways)는 Vietnam Master’s의 주요 스폰서이면서 공식 항공사다.

 

FLC 하롱베이 골프장(FLC Hạ Long Golf club)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총 94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72명의 베트남 선수와 22명의 외국인 선수들이 참여했다. 특히 22명의 외국 선수 중 19명이 한국 골퍼들이었다.

 

VPGA가 주관하는 다음 대회는 오는 9월 15일부터 19일까지 베트남의 고대도시 후에(Hue)에서 열린다. 렉서스가 메인 스폰으로 참여하는 ‘LEXUS CHALLENGE 2019’는 베트남의 10대 골프코스인 라구나 랑코(Laguna Lang co)에서 개최된다.

다음 대회는 오는 9월 베트남의 고대도시 후에(Hue)에서 열린다.

VPGA의 한국 내 스폰서쉽을 맡고 있는 스포츠 컨설팅 그룹 72+Global의 김주형 대표는 “베트남에 진출하는 한국기업들도 크게 늘고 있다. 골프라는 스포츠를 통해 교류의 장이 더욱 넓어지기 위해서 한국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수준 얕보다 큰코 다친 한국골퍼

 

이제 막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골프시장은 전망이 밝다. 

 

아직까지 글로벌 기준에 도달할 정도로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특히 프로골프의 경우 열의가 대단하다. 베트남의 프로 골프수준을 얕보다가 낭패를 당하는 한국 프로들도 많다.

 

얼마전 막을 내린 ’FLC Vietnam Master 2019 presented by Porsche’가 그렇다. 이 대회에는 지난 2018년도 상위 10명의 베트남인 선수들인 쩐 레 두이 녓(Tran Le Duy Nhat,) 도안 반 딘(Doan Van Dinh), 응우웬 후 꾸잇(Nguyen Huu Quyet), 응우웬 쑤안 키엣(Nguyen Tuan Kiet), 응우웬 지아 꽌(Nguyen Gia Quan)등도 참가했다.

한국 골퍼들은 19명이 참여했지만 대부분 상위권에 들지 못했다.

 우승은 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를 기록한 쩐 레 두이(베트남)가 차지했다. 한국 선수들은 박상호가 2위에 입상한 것을 비롯해 진성호 6위, 김영택 10위 등 3명이 '톱10'에 입상했다. 그나마 지난해 대회에서 6위에 올랐던 골프존 소속 박상호만 2위에 턱걸이 하면 체면치레 했다.

 

지난해에도 한국 골퍼들은 우승을 자신하며 대회에 참가했지만 대부분 1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프로가 아닌 골퍼들이 절반에 가까운데다 국내의 높은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없다고 하더라도 한국과 베트남의 수준차를 감안해 볼때 그만큼 베트남 프로들의 실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다.

 

베트남 VPGA 응우웬 타이 즈엉 사무국장은 “많은 선수들이 참여해 좋은 성과를 냈다. 베트남의 골프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골프 인프라나 수준은 글로벌 기준에서 많이 모자른다. 더 많은 한국 골퍼들이 참여해서 베트남의 수준은 한단계 끌어올렸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올해 베트남 최대 골프 축제 개회

 

올해 베트남 최대의 골프 축제도 열린다.  FLC그룹은 밤부항공 런칭 1주년을 기념해 프로와 아마추어 모두가 참여하는 ‘Bamboo Airways Golf 8/18 Tournament 2019 를 개최한다. 

 

경기는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타인 호아(Thanh Hoa), 삼손(Sam Son) FLC 골프 코스에서 열린다. 

FLC그룹 찐 반 꾸엣(Trinh Van Quyet)회장은 베트남 최대규모의 골프대회를 개최한다.

벤츠등 16대의 고급차량과 FLC 골프장 바우처, 밤부에어 항공권, FLC 리조트 바우처등을 포함해 총 수십억동의 상금이 걸려있다. 이번 대회에는 베트남 전국에서 약 1,500 명의 골퍼가 참가할 예정이다. 이 골프장은 잭 니클라우스가 디자인하고 베트남 최초로 국제 표준을 달성했다. 지형이 다양하고 강과 바다 사이를 연결시키는 새로운 형태의 독특한 골프장이며 영국의 전통적인 스타일이다.

 

FLC그룹 찐 반 꾸엣(Trinh Van Quyet)회장은 "많은 국가에서 수백 명의 골퍼가 참여한다. 이들은 5성급 호텔과 3개의 큰 파티 등에 초청된다. FLC 그룹은 최대한 많은 골퍼들을 지원하고, 앞으로 그룹의 정기적인 골프 대회로 발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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