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와이어] 우리나라 사람들의 육류 소비량이 최근 약 50년간 9배 폭증했다고 한다. 지난 2016년 농협 축산경제리서치센터가 발간한 ‘NH 축경포커스’에 따르면 2015년 기준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은 평균 47.6㎏을 기록했다. 육류 소비량이 1970년 5.2㎏에 불과했던 사실을 감안하면 46년간 약 9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삶의 질이 나아지고, 축산기술이 발달하면서 육류소비량이 느는 것은 필연적인 결과다. 이에 창업시장에서도 유독 고깃집 창업은 끊이지 않고 계속된다. 한 철 아이템이 아니라 장기적인 인기 아이템인데, 그 말인즉슨 이미 고깃집 창업시장이 ‘레드오션’이라는 이야기다. 다른 곳과의 차별성이 없다면 빈 손으로 전쟁터에 뛰어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고깃집 창업에도 유행이 있다. 한 때는 와인 숙성이 유행이었고, 또 어느 때는 벌집 삼겹살이 급속도로 시장을 점유했었다. 그런가 하면 무한리필은 아직도 성행하는 곳이 많다. 이처럼 시대에 따라 필요에 따라 고깃집 유행 트랜드는 바뀌지만 장기적인 아이템은 희박한 것이 현실이다. 초반에 반짝 인기를 끌었다가 사그라진 것이 태반이다. 이는 무분별한 벤치마킹으로 인해 시장에 비슷비슷한 아이템들이 넘쳐났기 때문이다. 이에 고깃집 창업으로 성공하고 싶다면 남들이 따라 하지 못할 아이디어로 승부를 봐야 한다. 

 

하지만 개인이 독자적으로 아이디어를 구축해서 브랜드를 성공시키기엔 난관이 많을 수밖에 없다. 고깃집 창업을 생각하는 예비 창업자들이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눈 여겨 보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우수한 인력들이 머리를 맞대고 연구한 성과를 브랜드료를 정당하게 지불하고 사업을 해 나가는 것이 이득이라 판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프랜차이즈가 자신에게 맞는 브랜드이고, 장수 할 브랜드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좋은 고깃집 프랜차이즈를 고르려면 브랜드의 업력과 셀링포인트, 인건비 감축 요인 등을 세심하게 살펴봐야 한다.     

 

필자는 요즘 눈에 들어오는 프랜차이즈 고깃집이 세 군데 정도 있다. 필자가 보는 안목과 가치관을 공유하는 이라면 조언이라 받아들여도 무관하다. 우선 차돌박이 전문점 ‘이차돌’이 요즘 가장 눈에 띈다. 가맹사업 10개월 만에 전국 가맹점 수 72개가 확정됐다. 그야말로 핫하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이차돌이 좋은 점은 유통경로가 정확한 프라임급 블랙앵거스 소고기를 1년 동안 가격변동 없이 제공하는 "원가보장제"를 실시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가맹점주에게 높은 마진율을 제공하는 포인트다. 또한 간편조리시스템은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건비 지출에 부담을 느끼는 가맹점주에게 커다란 매력으로 다가오는 부분이다. 

 

㈜팔푸드의 대표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콩불은 오래된 가맹점주가 많이 있다는 것에 눈길이 간다. 장수 가맹점주가 많다는 것은 본사와 가맹점주 간 파트너쉽이 잘 형성돼 있다는 이야기고, 그만큼 신뢰를 보낼 수 있는 부분이다. 콩불 역시 이차돌과 마찬가지로 간편한 조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요리에 문외한 이라고 가맹사업이 가능하다. 요즘엔 대대적으로 신메뉴도 출시해 가맹점들의 매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장수 프랜차이즈인 이바돔에서 런칭한 소갈비살 전문점인 조선화로집은 이바돔만의 특화된 물류 시스템과 식자재 공급 시스템이 그대로 적용됐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정감 있는 인테리어와 소고기장터국밥, 갈비탕, 함평육회비빔밥 등의 점심메뉴가 있어 매출 증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창업 전에 조리와 매장관리, 서비스 교육 등을 실제 매장과 같은 교육아카데미에서 전문강사로부터 체계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는 것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다. 

 

《사기(史記)》의 <소진전(蘇秦傳)>에 계구우후(鷄口牛後)라는 고사성어가 나온다. 닭의 부리가 될지언정 소의 꼬리는 되지말라는 뜻으로 즉 큰 집단의 말석보다 작은 집단의 우두머리가 낫다는 이야기다. 회사라는 큰 집단에 속해 부품처럼 삶을 살아가다가 작게나마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점포를 꿈꾸는 이들. 이들의 당찬 포부를 응원한다. 

 

[성공창업 전략연구소장, 외식창업/프랜차이즈 칼럼리스트 박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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