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클라라 슈만 (사진:네이버)]

 

[서울와이어] 슈만(Robert Alexander Schumann, 1810-1856)한 장르를 한해에 집중적으로 쓰는 독특한 음악가이다.

클라라Clara Josephine Wieck Schumann, 1819-1896)와 결혼한 1840년 해에는 가곡을 주로 작곡하여 ‘가곡의 해’라 했으며, 1841년은 ‘교향곡의 해’, 1842년에는 ‘실내악의 해’로 한 장르에 집중해서 작곡했다. 

슈만은 모차르트, 베토벤, 하이든의 현악 4중주를 연구하여, 1840년 6월과 7월 3곡의 《현악 4중주 Op.41》를 작곡했다. 10월에는 《피아노 5중주 E플랫 장조 Op.44》를, 11월에는 《피아노 4중주 E플랫 장조 Op.47》를 작곡했다. 

 

‘피아노 5중주’는 피아노, 바이올린 2대, 비올라, 첼로로 구성으로 되어있다. 즉 현악 4중주에 피아노가 더 첨가된 악기구성이다. 고전시대에는 현악 4중주가 주류를 이루었지만 슈만은 피아노를 더 첨가하여 ‘피아노 5중주’를 실내악 작품으로 선보였다. 1819년 슈베르트의 《송어》가 피아노 5중주의 구성을 가진 적은 있었지만 지금의 형태가 아닌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피아노, 더블베이스였다. 

 

슈만의 ‘피아노 5중주’에서는 피아노가 현악기를 도와주는 역할이 아닌 오히려 피아노가 주도하는 부분이 눈에 띈다. 그러한 이유는 슈만이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어 했고 그러한 꿈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라 짐작된다. 슈만의 ‘피아노 5중주’는 브람스에게 영향을 주며 낭만시대의 작곡가들과 이후 작곡가들에 의해 발전이 된다. 

총 4악장으로 되어있으며 2악장은 구슬픈 선율과 함께 장송행진곡 풍이다. 2악장의 첫 음형은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한 당김음 음형으로 ‘터벅 터벅’ 사람의 걷는 의성어 같은 느낌을 준다. 몇 차례 수정끝에 1843년 1월 8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에서 초연했으며 클라라에게 헌정했고 클라라가 피아노를 맡았다. 피아노 5중주곡을 완성한후 악보는 1845년까지 출판되지 않았다. 

 

피아노에 대한 사랑의 집착은 《피아노 5중주》를 완성 한 후 바로 《피아노 4중주곡 op.47》에서도 보인다. 《피아노 4중주곡 op.47》는 작곡하기 시작해서 불과 며칠 만에 완성했다. 

《피아노 4중주곡 op.47》의 3악장은 첼로 선율부터 주제가 시작되고 바이올린이 이어 선율을 받는다. 선율의 움직임을 생각하면서 들어보면 좋은 것 같다.
 

 

<글 : 김유나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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