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 "홍콩 시위, 아시아 경제 리스크로 부상"/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이승혜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홍콩 시위는 홍콩만의 문제가 아닌 아시아 경제 리스크가 되고 있는 만큼 사태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이날 낸 '홍콩 시위, 이젠 지정학적 리스크' 보고서에서 "일부에서 홍콩 시위가 경제 우려를 심화시킬 수 있는 '블랙 스완'(검은 백조)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랙 스완은 발생 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일단 발생하면 세상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 사건을 뜻한다.

 

박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 무력 진압에 나서면 미국과의 관계가 더욱 악화하면서 무역 협상도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미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나빠진 양국 관계가 홍콩 사태로 최악의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홍콩 시위는 제2의 톈안먼(天安門) 사태로 발전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있다"며 "중국이 톈안먼 사태로 정치·경제적으로 큰 고통을 겪은 것을 고려할 때 이번 홍콩 사태를 무력 진압하면 중국의 외교적 입지는 물론 경제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또 "홍콩 사태가 악화하면 중국 경제는 물론 아시아 전체 경제의 커다란 하강 압력으로 작용하는 동시에 아시아 통화의 환율 불안이 커질 수 있다"며 "미중 무역갈등과 브렉시트, 이란 사태에 이어 홍콩 시위가 새로운 지정학적 리스크로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콩 정부가 추진했던 송환법안은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중국 등에도 범죄자를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이 반체제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시위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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