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주요 금융사의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대거 만료되면서 금융권에 인사 태풍이 예상된다.
 

당장 내달부터 케이뱅크를 시작으로 시중은행과 금융지주 CEO 임기가 줄줄이 만료된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됨에 따라 수출입은행도 후임 물색에 한창이다.

먼저 차기 수출입은행장으로는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내달 23일 CEO 임기가 끝나는 케이뱅크는 지난 7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 회의를 열고 차기 행장 선출을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 현 CEO인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대해서는 낮게 평가되는 분위기다. 결과는 내달 23일 주총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11~12월에는 KB금융의 계열사 CEO 임기가 줄줄이 끝난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을 비롯해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조재민·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허정수 KB생명 대표, 신홍섭 저축은행 대표 등이 그 대상이다.
 

KB금융의 경우 그동안 '2+1년'을 허용했던 만큼 허인 행장, 이동철 대표, 이현승 대표, 허 대표, 신 대표는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도 오는 12월 임기가 끝난다. 차기 기업은행장 자리를 놓고는 김 행장의 연임을 비롯해 내부 승진설, 관료 임명설 등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NH농협금융 계열사 CEO 임기도 올해 말까지다. 이대훈 농협은행장, 홍재은 NH농협생명 대표, 오병관 NH손해보험 대표, 이구찬 NH농협캐피탈 대표 등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농협금융은 보통 1년마다 CEO 연임 여부를 결정했으나 김광수 회장이 CEO의 경영 연속성을 강조해온 만큼 예외적으로 다수의 연임이 점쳐진다. 김광수 지주 회장의 임기는 내년 4월까지다. 연임에 무게가 쏠리면서 동시에 수출입은행장, 기업은행장 등 이동도 전망되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1월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 성과만 놓고 보면 연임이 유력하다. '원(One) 신한' 전략으로 '리디뱅크' 지위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신한은행 채용비리 관련 재판을 받고 있어 결과에 따라 연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같은 달 임기가 끝난다. 현재 손 회장은 우리은행장 직도 겸임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회장직 유지를 내다보고 있다. 노조의 지지를 받고 있는 데다, 현재 민영화 작업을 추진 중인 상황인 만큼 경영 연장성 측면에서 연임을 결정할 것이란 시각이다.
 

이밖에 신한·우리금융 주요 계열사 CEO 임기도 올해 말 줄줄이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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