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연준 금리인하 기조에 치솟는 엔화가치… 엔화환율 달러당 105엔대 급락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격화로 세계 경제 둔화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안전자산인 엔화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13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05.30엔에 거래를 시작한 엔화환율은 장 시작과 동시에 급락하며 한때 105.20엔까지 떨어졌다. 엔화환율이 105엔대까지 하락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엔화환율은 이달 들어 달러당 109엔대가 무너진 후 빠른 속도로 떨어지며 엔고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환율과 통화가치는 반대로 환율 하락은 엔화 강세를 의미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월 3일 순간적으로 엔화가 급락하며 기록한 104.10엔을 조만간 깰 수도 있다”면서 “유로에 대해서도 1유로당 118엔 수준으로 약 2년 4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금융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추가관세 4탄을 발표한 후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에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경우 엔화 강세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이미 제로(0)금리 정책을 펼치고 있는 일본은행(BOJ)이 추가 완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여지가 부족 미일간 금리차가 줄어들면서 거세지는 엔고 압력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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