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G손해보험 CI
 
[서울와이어] MG손해보험이 체질개선을 끝내고 금융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RBC)를 높이기 위한 유상증자를 기다리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달 말 임시 이사회를 열어 MG손보에 유상증자 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새마을금고는 MG손보 보통주 지분 93.93%를 소유한 사모펀드 '자베즈제2호유한회사'의 주요 재무적 투자자로, MG손보의 사실상 대주주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9월 21일 MG손보에 대한 법무법인 태평양, 회계법인 안진, 보험개발원 등 3사의 컨설팅 결과 유상증자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옴에 따라 이번 임시 이사회를 진행키로 결정했다.

업계는 중앙회가 MG손보에 500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MG손보의 재무상태가 올 들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 가속화를 위해 이사회가 유상증자 필요성에 공감할 것이란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MG손보의 실적 개선 그래프를 봤을 때, 자금 수혈을 통해 RBC 비율만 적정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면 향후 더욱 가파른 실적 성장세가 기대된다"며 "중앙회가 2013년 이후 현재까지 MG손보의 경영 개선을 위해 4차례에 걸쳐 2600억원 가량을 지원한 만큼, 최근의 실적 개선 흐름세를 무시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2013년 재출범 이후 4년간 적자를 이어온 MG손보는 점차 손실 폭을 줄이며 올 상반기 53억원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는 쾌거를 올렸다. 매출액도 전년 동기대비 27% 성장했으며, 특히 일반보험 성장률은 36.2%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장기 보험성 보험 역시 수익성 중심의 전략 상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68%나 성장했다. 반면 6월말 현재 RBC 비율은 121.36%로 금융당국의 권고기준 150%를 3분기째 밑돌고 있다.

MG손보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취임한 김동주 대표가 '2017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제시, 사업비 효율화를 위한 사업 재편을 단행하는 한편 온라인 등 채널 다각화와 상품 포트폴리옹 개선에 집중한 결과 실적 개선을 실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하며 "문제는 RBC 비율이다. 최근 금리가 낮아지면서 3·4분기 RBC 비율 역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재는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수혈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IFRS17과 신 지급여력제도(K-ICS)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추가 자본확충은 꼭 필요할 전망이다. 업계는 2021년 IFRS17과 K-ICS 도입 후 보험사들의 RBC 비율이 전반적으로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염보라 기자 boraa899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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