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본사 '케이지 프리' 정책 무시하고 산란계 학대"
한국맥도날드 "사실과 전혀 다른 주장, 매우 유감"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한국맥도날드가 미국 본사의 '케이지 프리' 정책을 무시하고 철제 우리에서 사육된 닭이 낳은 달걀을 사용하겠다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

동물자유연대는 20일 오전 한국맥도날드 본사가 입주한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맥도날드의 '케이지 프리(cage-free)' 선언을 촉구했다.

동물자유연대는 "미국 맥도날드 본사가 최근 '케이지 프리 글로벌 정책'에 한국을 포함했지만 한국맥도날드는 이를 무시하고 있다"며 "지난해 전국을 휩쓸었던 '살충제 달걀' 파동의 근본 원인 중 하나가 케이지 사육방식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케이지 프리' 없이 식품안전을 담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한국맥도날드 측은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바탕으로 이 같은 주장을 펼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한국맥도날드는 달걀을 공급하는 협력업체와 함께 동물복지란 도입을 현재 진행 중에 있으며, 글로벌 정책에 따라 2025년까지 공급 받는 달걀을 동물복지란으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구체적인 교체 시작 시점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회사 관계자는 "동물복지란으로 교체하고 싶다고 바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납품 물량을 맞추려면 인프라를 갖춰야 하는데, 한국은 토양 환경이 좋지 않다. 닭을 풀어 놓으면 오염된 땅에서 뭘 주워먹을지 모르고, 오히려 달걀의 식품안전을 담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제대로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케이지 프리' 없이 식품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동물자유연대의 주장에 대해 "현재 당사가 공급받고 있는 달걀은 농림축산식품부 산하기관인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매년 실시하는 전국 축산물품질평가대상에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 연속 대상을 수상한 1+ 등급 달걀로, 친환경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달걀만을 공급받아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 맥도날드는 2015년 10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25년까지 동물복지란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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