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DHC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서울와이어 김아령 기자] 혐한 논란을 빚은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가 국내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업계에서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DHC에 대한 불매운동을 넘어 퇴출운동까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DHC는 2002년 국내에 진출해 뷰티숍,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화장품과 건강보조제 등을 판매하고 있는 유명 브랜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12일 오전부터 온라인 매장에서 DHC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고객에게 DHC 상품 노출을 최소화하라는 지침에 따라 1200여개 오프라인 매장의 진열 위치도 잘 보이지 않는 곳으로 이동하도록 했다.

 

이는 DHC의 자회사인 'DHC테레비'가 혐한 발언이 담긴 유튜브 콘텐츠를 내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등 여론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업계 2위 랄라블라는 발주 중단에 나섰다. 20여종의 DHC 상품을 온라인몰에서 판매 중단하고 150여개 오프라인 점포에서는 발주를 중단하기로 했다. 또 기존에 남은 재고는 진열 위치를 잘 보이지 않는 곳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가 운영하는 롭스도 이날부터 온라인몰에서 DHC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또 전국 130여개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DHC 제품 진열을 중단하기로 했다.

 

DHC는 2002년 한국에 진출한 뒤 클렌징 오일 등으로 인기를 끌며 국내 H&B 스토어와 온라인몰 등에 입점했다.

 

그러나 일본 불매운동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한국은 원래 바로 뜨거워지고 바로 식는 나라다"거나 "조센징(한반도 출신을 비하하는 표현)은 한문을 문자화하지 못했다"는 등의 망언을 'DHC테레비'로 내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또 DHC 한국 모델인 배우 정유미 측은 DHC에 초상권 사용 철회 및 모델 활동 중단을 요청했다. 해당 기업과의 재계약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이에 대해 한국지사인 DHC코리아는 오늘 중 입장문의 형태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kimar@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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