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금융권에서는 '애국 마케팅' 열기가 뜨겁다.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라는 역사적 의미에 더해 일본의 경제 보복에 따른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신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올해 애국 마케팅은 예년보다 더 광범위하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특판 상품 판매는 기본이고, 관련 영상 공모전을 시행하거나 독립투사들의 한끼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음식점을 운영하는 등 소비자와의 소통과 공감에 방점 찍은 다양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광복 74주년을 기념해 ‘대한이 살았다’ 음원을 활용한 초등학생 대상 영상만들기 공모전을 시행한다.
 

‘대한이 살았다’는 3.1운동 직후 서대문형무소 여옥사 8호실에 함께 투옥돼 옥중에서도 만세운동을 펼친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7인의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옥중 노래다. 그동안 후손들에 의해 가사만 전해지다 국민은행과 작곡가 정재일, 가수 박정현, 김연아 등이 함께 100년만에 부활시켰다.
 

공모전 응모자격은 전국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10명 이상의 팀(학급)으로, 10월 9일까지 국민은행 공식 SNS채널 이벤트 페이지에서 음원을 다운받아 관련 영상을 제작하고 유튜브 개인계정 게재 후 네이버 폼으로 링크를 제출하면 된다.

국민은행은 응모영상을 활용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광복절 74주년을 기념하는 콜라주 형식의 기념영상을 제작하고 이를 12월 중 공개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응모전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인 초등학생들이 독립을 향한 100년전 선조의 외침과 광복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다양한 작품들이 만들어져 이 자료들 역시 후손들의 역사교육에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15~16일 양일간 자체 제작한 다큐멘터리를 지상파 방송을 통해 방영한다. 일제강점기 러시아 연해주에서 항일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독립투사 최재형·이범진·이위종 3인방과 그 후손들의 삶을 재조명하는 내용이 담겼다.

 

(왼쪽부터) 19일 김원웅 광복회 회장, 조용병 신한희망재단 이사장, 한완상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장, 독립열사 후손 배우 박환희 씨가 '독닙료리집'에서 시식을 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신한희망재단은 이달 21일까지 서울 종로구 익선동 한옥거리에서 100년전 독립투사들의 한끼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음식점 '독닙료리집'을 운영한다.

메뉴로는 △김구 선생이 5년간 일본군에 쫓길 당시 피난 기간 먹었던 ‘대나무 주먹밥’ △여성 동포들의 독립운동 참여를 강조했던 지복영 선생이 평소 즐겼던 것으로 알려진 ‘파전병’이 준비됐다.

재단 측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국민들이 당시 음식을 직접 체험하면서 그분들의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독닙료리집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Sh수협은행은 광복절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오는 19일까지 인스타그램 릴레이 이벤트를 실시한다.

'0814,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손글씨로 적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업로드 하고 다음 릴레이를 이어갈 3명을 지목하면 된다.

이벤트 참여자 중 70명을 추첨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후원하는 ‘희망나비 팔찌’와 고(古) 김복동 할머니를 주인공으로 제작한 영화 ‘김복동’ 예매권을 증정할 예정이다.

이밖에 우리은행과 DGB대구은행, BNK부산은행은 특판 정기예금·적금을 마련했다. 나아가 대구은행은 본점 열린광장에 대형 태극기와 포토존, 태극기 바람개비 등을 설치해 시민들이 기념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우리카드.

 

카드·보험업계도 애국 마케팅이 한창이다.

우리카드는 오는 18일까지 우리카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려진 ‘독립운동가의 명언’ 게시물을 자신의 SNS 계정에 게시한 후 해당 URL주소를 이벤트 페이지 댓글란에 해시태그(#광복절 #우리카드)와 함께 작성한 소비자에게 광복절 기념품인 모나미 ‘153 무궁화(10명)’와 ‘FX 153 광복절 패키지(90명)’를 경품으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우리카드를 사랑해주신 고객들과 함께 순국선열이 목숨 바쳐 이뤄낸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이번 이벤트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8월 한 달 간 편의점 이마트24에서 건별 5000원 이상 결제한 후 삼성카드 홈페이지에서 '바로 응모하기'를 통해 이벤트에 응모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한정판 유관순 볼펜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교보생명은 지난 12일 서울 종로에 있는 교보생명 본사 외벽에 유관순 열사 초대형 걸개를 걸었다. 걸개가 걸리는 기간 동안 온라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교보생명 공식블로그에 ‘여러분이 생각하는 진정한 독립’을 댓글로 남기면, 우수작을 선발해 태극기 실버바, 교보드림카드 등을 증정한다.

이 회사는 최근 유공자 가정을 직접 방문해 신형 선풍기 110대와 응급 의료용품이 담긴 건강박스 220개를 전달하기도 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이번 봉사활동은 광복절을 앞두고 독립의 의미를 되새기고 독립·국가유공자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말했다.

bora@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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