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신임 대표이사 사장 한상윤/사진=BMW제공

 

[서울와이어 이현영 기자] 한상윤 BMW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1966년 10월 11일 태어나 시드니공과대학교 재료과학과를 졸업했다. 사브코리아와 한국GM, BMW코리아 등 자동차 업계에 25년 간 몸담으며 판매와 마케팅부문에서 활동했다. 
 

BMW코리아에 입사한 뒤에는 미니(MINI) 브랜드 마케팅, BMW 세일즈·마케팅·영업총괄 등 업무를 수행했다. BMW그룹 본사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한국인 최초로 BMW 해외 법인장을 지내기도 했다.

◆ 글로벌 본사의 신뢰 바탕으로 'BMW코리아 전성기 되찾는다
 

한 사장은 김효준 회장이 차량 화재사고와 판매부진에 책임을 지고 19년 만에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BMW코리아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2003년 BMW코리아에 입사한 한 사장은 김 회장이 양성한 대표적 인재로 꼽힌다. 대표이사 승계를 1년 이상 준비해온 데다 BWM코리아에서 ‘포스트 김효준’으로 꼽히며 다양한 역량을 쌓아왔다.
 

또 무너진 고객신뢰를 바로잡고 판매회복에 힘써 메르세데스-벤츠에 빼앗긴 수입차시장 1위를 되찾을 최고의 적임자라는 말이 나온다.
 

한 사장은 BMW말레이시아 법인장을 맡아 한국인 최초로 BMW그룹 해외 법인장을 지냈으며,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 BMW그룹 본사로부터도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앞서 피타 노타 BMW그룹 이사는 “김효준 회장이 1995년 BMW코리아 법인을 설립할 때부터 지금까지 들인 노력과 경험을 기반으로 한상윤 신임 대표이사가 BMW그룹 코리아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것을 확신한다”고 말하며 한 사장에 대한 깊은 신뢰를 전한 바 있다.

◆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팀’ 소통 중시하는 CEO 

한 사장은 자동차산업 침체로 판매 대수를 늘리는 게 쉽지 않다고 판단, 고급차를 팔아 수익성을 개선하는 쪽으로 BMW코리아 성장의 가닥을 잡았다.
 

특히 고수익을 낼 수 있는 ‘M모델’에 힘을 싣고 있다. M모델은 기존 모델보다 가격대가 높은 만큼 수익성 개선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일찍이 한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가장 먼저 M모델 판매 확대를 챙겼다.
 

2019년 4월 1일 대표이사 취임 이후 가진 첫 정기 임원회의에서 M모델 판매를 늘리기 위한 구체적 의견을 제시하고 M모델을 체험해볼 수 있는 BMW 스튜디오 몇 군데를 들러 관계자들과 면담을 나눴다.
 

BMW의 M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의 AMG와 경쟁 관계에 놓여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BMW M모델은 연간 1000여대 팔리는 데 그쳤다.
 

2019년 6월 19일에는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M 퍼포먼스 클럽 고객을 대상으로 ‘2019 M 퍼포먼스 클럽 트랙 데이’를 열기도 했다. 

한 사장의 이같은 전략 하에 BMW코리아는 기존 M시리즈와 스포츠카 수준의 고성능으로 개조해 내놓은 다른 BMW 차량을 M브랜드로 묶는 브랜드 통합작업을 진행 중이다.

BMW는 이미 나온 차량을 튜닝해 성능을 높이면 모델명 뒤에 ‘-M’을 덧붙이고 M모델로 분류하는데, 이 모델과 M시리즈를 묶는 것이다.


 
한 사장은 BMW코리아 판매회복을 위해 올해 신차를 줄줄이 내놓는다. 

BMW코리아는 2016년 잇단 차량 화재사고와 2017년 배출가스 인증서류 조작 사건에 이어 지난해 차량 화재사고가 줄줄이 발생하면서 고객 신뢰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친 상태다.
 

이에 국내 수입차시장 경쟁자인 벤츠에 1위 자리를 빼앗긴 지는 햇수로 3년째에 이르고 올해 상반기 자동차 판매량도 1만7966대로 2018년 상반기보다 48% 감소했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한 사장은 지난 3월 출시된 뉴 3시리즈에 뒤를 이어 6월 뉴 7시리즈를 내놓으며 세단 라인업을 강화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대형 SUV인 뉴 X7를 비롯해 중형 SUV인 뉴 X3 M와 뉴 X4 M을 출시해 SUV 라인업을 몸집별로 촘촘하게 꾸린다. 스포츠카인 뉴 Z4 등도 내놓는다.
 

아울러 차량 화재사고로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디젤차 구매고객 대상으로 파격적 정책을 내걸었다.
 

BMW코리아는 지난 2월 한국형 레몬법을 수용했으며, 한 사장은 여기에 더해 디젤차에 불이 나면 새 차로 바꿔주는 보장 프로그램까지 내놨다.
 

한국형 레몬법은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을 말한다. 신차를 구매하고 1년 이내(주행거리 2만km 이내)에 중대한 하자로 2회(일반 하자는 3회) 이상 수리하고도 증상이 재발하면 제조기업에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할 수 있는 제도다. 
 

한국형 레몬법은 계약서를 쓸 때 회사가 해당 조항을 넣어야지만 강제성이 생기는데, BMW는 자발적으로 보장 수준을 강화한 것이다.
 

이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홍보와 마케팅에도 힘쓰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전용 멤버십 서비스 확대에 공들이고 있다. 뉴 X7, 뉴 7시리즈, 뉴 i8, 뉴 8시리즈 쿠페 등 플래그십 모델을 묶어 ‘BMW 럭셔리 클래스’로 분류하고 이들 차량을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BMW 엑설런스 클럽’을 운영 중이다. 

골프대회도 개최했다. 대대적 프로모션으로 판매를 늘리는 데 주력했던 데서 벗어나 이전의 고급차 이미지를 되찾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고객 신뢰 회복' 미션, 브랜드 이미지 회복 올인

그의 당면과제는 BMW 차량 화재사고로 땅에 떨어진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홍보와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우선적으로는 현재진행형인 차량 화재사고의 원인 파악과 재발 방지에 힘써야 한다. 

지난해 불이 난 차량들 대부분이 디젤엔진을 채용한 세단이었던 것과 달리 올 들어 불이 난 차량들 사이 이렇다 할 공통점이 없어 고객 신뢰회복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

수입차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메르세데츠-벤츠와 격차를 좁히고 예전 입지를 되찾는 일도 중요한 과제다.

BWM코리아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 연속으로 수입차시장 1위를 차지했는데 2016년부터는 메르세데스-벤츠에 밀려 2위에 머물고 있다.

한상윤호 BMW코리아가 빠른 시일 내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수입차시장 1위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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