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마트 노브랜드 매장 입구]

 

[서울와이어 소인정 주부기자]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인공호흡도 빠듯한데 최근 말로만 듣던 대형마트들의 알까기 형태의 마트가 신도시 부근에  하나 둘씩 오픈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물론, 이런 마트의 오픈이 무조건 잘못 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전통시장 몰락의 가장 큰 외부 요인인 대형마트가 그들의 소비감소의 가장 큰 원인인 인터넷 쇼핑몰과의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맘먹고 준비한 작품들 이라하여 눈길이 갔다.

대용량 제품 구매가 가능한 [창고형 할인마트]와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소용량의 상품을 파는 수퍼마켓의 장점만을 취합해 모든 고객을 흡수하겠다는 취지로 탄생한 마트들인데 내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이마트와 홈플러스에서 현재 전국 몇개 지역에 오픈한 상태이며 반응이 너무 좋아 계속 오픈 예정이라고 한다.

 

그래서~~~ 방문해 보았다. (홈플러스 – 홈플러스 스페셜, 이마트 – 노브랜드)

 

■ 홈플러스 스페셜 

슈퍼마켓과 창고형 할인마트의 핵심제품을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스토어

 

이들의 전략은 매매 상단에 소용량 낱개포장상품, 하단에 대용량 초특가, 차별화 상품 등을 판매하며 스페셜 매장을 확대하고 기존 대형마트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가성비 상품을 선보일 예정으로 만들었다는데 동일 취지는 좋지만 기존 홈플러스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던 품목을 재정립해야 스폐셜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시각에 매장의 어수선함이 잔영처럼 남아 고객불편을 초래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또 그렇다보니 애매한 콘셉트로 고객 마음을 훔치는 임팩트한 무언가를 확인할 수 없어 아쉬웠다. 

매장 구성품이 좀 더 다양한 종류이거나 아니라면 가격이라도 임팩트한 제품이 있어야 차별화된 초심 전략의 성과를 기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진=이마트 노브랜드 매장 내부]

■ 이마트 노브랜드 매장

이상하게도 익숙한 노란색 패키지 대표로 누구나 한 번쯤은 구입해 보았을 제품으로 구성

그동안 알게 모르게 습기처럼 생활 깊숙히 침투되어 있었는데 이것도 판매 전략이라면 이미 절반은 성공한듯? ㅋㅋ   

인기비결은 단연 가성비다.

선보이는 제품이 대형마트의 축소판이라 할 정도로 없는 것이 없다는게 특징인데 일반 생활 용품부터 먹거리, 신선제품까지 친숙한 디자인으로 구성되어있다 

  
다만 이런 매장 오픈 보도와 관련해 주변에서 피해를 보는 많은 자(子) 매장들이 있다는 게 슬픈 일이다.

무슨 이야기냐면 ,같은 어미를 둔 조금 다른 영업방식,, 조금 다른 성향의 마트들이 이미 성업중인데 어느날 인근에 이런 마트들이  떡 하니 들어서 어찌보면 서로 제살 깍아 먹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힘이 약한 자(子)마트들은 계약기간이 남아 문을 닫지도, 포기할 수도 없다고 한다.

강자앞에 약자들의 끊임없는 희생이 계속되어 어미 살찌우기 결과로는 나타나지 말아야 할 것 아닌가 싶다. 

시장감시와 소비자 보호기관, 소비자 항의에 의한 자율적인 가격 조절권으로 대기업의 마트들이 시장의 대부분을 독점하여 큰 폭은 아닐지라도 그들끼리의 불법담합이나 가격인상의 우선권으로 처음엔 싸지만 결과적으로 소비지들의 주머니를 털어가는 일은 정말정말 없길 바란다. 

또 강한 자본력을 지닌 대형마트와 영세한 전통시장과 중소유통업체가 경쟁하는 자유시장을 방임하면 대형마트가 유통시장을 독과점할 개연성이 매우 높고, 중소상인들의 생존위협과 서민생활의 균등한 향상 등의 사회정의 훼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자각이 시급하단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런 현상이 어제 오늘 갑자기 생긴 일은 아니지만 아직까지 해결된 것은 하나 없고 오히려 계속 되고 있으니 어찌 보면 일종의 횡포가 아닌가 싶다.

학자도 박사도 아닌, 그저 먹거리를 위해 교과서처럼 장바구니를 늘 들고 다니는 주부일 뿐이지만 오늘은 장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과 걱정을 하게 되었고 답답함에 바램도 가져보았다.

그래도 장바구니엔 노련한 장보기 스킬로 획득한 삼계탕용 닭이 식구수대로 담아있어 건전한 소비를 한 나를 위해  어깨 한번 으쓱으쓱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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