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손해율이 지속 증가하면서, 이에 따른 손해보험사들의 영업적자(손실액)가 올 상반기에만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손보사들의 실손보험 판매에 따른 영업적자는 1조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7081억원에 비해 41.3%나 증가한 수치다.

실손보험 영업적자 확대를 이끈 주요 요인은 손해율 상승이다. 올 상반기 손보사들의 실손보험 손해율은 129.6%로, 전년 동기 대비 5.6%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통원 의료비 담보의 손해율 상승이 두드러진다. 입원 의료비 담보 손해율은 110.5%로 6.6%포인트 오른 데 반해, 통원 의료비 담보 손해율은 157.7%로 무려 11.2%나 올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른바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강화 정책이 하나둘 시행되면서 의료 이용량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국내 5대 손보사의 실손보험 청구 의료비 총액(급여 본인부담금과 비급여 의료비 합산)은 올해 1분기 2조229억원, 2분기 2조82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3%, 24.1% 증가했다.

문제는 손해율 상승이 결국 보험료 상승을 이끌 수 있다는 점이다. 실손보험은 전년도 손해율을 반영해 매년 보험료를 산출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각사가 실손보험에서 난 적자를 다른 상품 이익으로 메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화재는 지난 11일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실손보험의) 일부 손해율 급등과 관련한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을 담은 건의서를 정책당국에 제출했다"며 "업권과 정책 당국이 소통하고 있어 합리적으로 요율 개편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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