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SBS 홈페이지‘천국의 계단’ 캡처]

 

[서울와이어] 19세기 가장 대중적인 매체는 노래였지만, 피아노 음악도 상당한 부분을 차지했다. 피아노는 교육용, 아마추어 연주용, 공공연주회용이라는 세 영역에서 자리를 잡고 있었다. 교육용은 오늘날에도 사용되고 있는 베토벤의 제자 카를 체르니 (Carl Czerny, 1791-1857) 등에 의한 교습용 책 등이 있었으며, 아마추어를 위한 피아노 작품은 춤곡, 성격 소품. 소나타 등이 있었다. 공공연주회용은 쇼팽, 리스트(Franz Liszt, 1811-1886) 등의 비르투오소들이 화려한 기교를 위한 작품을 작곡했다. 비록 피아노가 세 영역이 나누어져 있다 할지라도 한 가지 이상의 기능도 했다. 예를 들면 소나타, 연습곡 등은 교육용이지만 연주회용으로도 쓰이기도 했다.

 

쇼팽(프랑스어: Frédéric François Chopin, 1810-1849)은 혁명을 피해 바르샤바로 온 프랑스인 아버지와 폴란드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어머니, 누나 2명과 여동생이 있어 여자가 많은 집안이다. 그래서 그런지 쇼팽의 피아노 선율에서는 “여자여자”스러운 섬세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남성적인 강한 테크닉 기량도 함께 겸비되어있다.

 

음악적 재능이 있는 천재적인 인물은 항상 모차르트에 비유하듯이 쇼팽 역시 일찍부터 모차르트에 비견될 정도로 어릴 적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쇼팽의 연주는 바르샤바 귀족들에게 큰 관심을 끌었다. 바르샤바 중학교에서 피아노와 작곡에 뛰어난 재능을 보인 쇼팽은 연극을 위한 희곡을 써서 공연하기도 하였다. 쇼팽은 러시아 황제  앞에서 연주한 후 1826년에 바르샤바 음악원을 다녔다. 1829년 음악원 디플롬(Diplom)을 받고 빈, 프라하, 드레스덴으로 연주 여행하면서 대단한 성공을 이루었다. 

쇼팽《피아노 협주곡 1번》 초연은 1830년 10월 11일 바르샤바에서 이루어졌다. 이 곡은 너무나 유명해서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는 곡이다. 그런 이유인지 모르지만, 영화에서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피아노 협주곡 1번》 2악장은 짐 케리 주연의 ‘더 트루먼 쇼’에서 사용되었다. 나만 모르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아는 세상에 살고 있는 트루먼 버뱅크(짐 캐리 분)의 ‘트루먼 쇼’ 영화는 정말 충격적이었고, 꼭 봐야 하는 인생 영화라고 생각된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도 차송주(권상우 분)이 천재 피아니스트지만 그룹의 외아들로 취미로만 연주하는 모습에서도 나왔다. 영화 ‘암살’에서도 하와이 피스톨(하정우 분)과 안옥윤(전지현 분)이 미라보 여관 다방에서 우연히 만나는 장면에서도 은은히 흘러나온다. 최성현 감독의 ‘그것만이 내 세상’ 영화에서는 3악장이 등장한다. 한때 피아니스트였던 한가율(한지민 분)의 집에서 서번트증후군인 진태(박정민 분)가 하얀 보로 덮여있는 그랜드 피아노에 다가가 보를 걷어내고 연주하는 감동을 주는 장면에 3악장이 나온다.

 

《피아노 협주곡 1번》은 쇼팽이 폴란드를 떠나기 전 1830년 9월에 완성되었고 10월 바르샤바에서 초연했다. 사실 《피아노 협주곡 1번》보다 《피아노 협주곡 2번》이 먼저 작곡되었으나, 출판이 《피아노 협주곡 1번》이 먼저 되었다. 

 

국내에서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쇼팽 국제 콩쿨 파이널’에서 연주했던 곡으로 유명하다.

 

(2015년 조성진이 쇼팽 콩쿨 파이널에서 연주한 쇼팽 피아노협주곡 1번 2악장 21:20, 3악장 30:40)

 

<글 : 김유나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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