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1960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신한은행에 입사해 비서실장·오사카지점장·영업부장·영업추진부장·경기동부영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이후 2013년 경영지원·WM(자산관리)그룹 부행장으로 승진한 뒤 신한금융지주 WM기획실 부사장과 신한금융투자 WM그룹 부사장을 겸직하며 신한금융의 '원(One) 신한' 전략 중심인 WM그룹의 성장을 이끌었다.

신한카드 대표이사로는 2017년 3월 취임했다. 지난해 한차례 연임에 성공, 임기 만료를 4개월 남짓 앞두고 있다.

'차별화된 NO.1'을 목표로 지난 2년여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초개인화 서비스와 사업영역 다각화에 두각을 드러낸 한편, 건강한 조직문화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업문화 만들기에 힘써 좋은 평판을 이끌고 있다.
 

◇ 규모의 1등 넘어 차별화된 1등으로… 빅데이터 무기로 '초개인화' 시대 개막

신한카드는 최대 고객수·시장점유율의 국내 1등 신용카드사다.

임 사장는 취임과 동시에 '차별화된 1등'이라는 새로운 목표로 설정했다. 그리고 연임 첫해인 올해 새 비전으로 'Connect more, Create the most(더 많이 연결하고, 최고를 창조하라)’를 제시했다.

이 비전은 고객·파트너·데이터·서비스 등 더 많은 '연결'을 통해 기존 신용카드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선사하는 기업으로 발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단순히 규모의 1등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진정한 '리딩 컴퍼니'로 신한카드를 도약시키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신한카드가 최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초개인화'는 임 사장의 이같은 포부와 맞닿아 있다.

1년여 동안 초개인화 서비스를 준비해 온 신한카드는 그동안 빅데이터 사업본부를 중심으로 회원·마케팅·금융 등 영업 본부를 비롯한 디지털·ICT 본부에 이르는 전사 유관 본부가 참여하는 초개인화 전사 협의회를 지속 추진해 왔다.

특히 고객과 가맹점에 대한 인사이트(기본 프로파일 정보, 소비패턴, 활동패턴, 날씨패턴 등)를 폭넓게 발굴하고, 이러한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고객에 맞는 추천 모델을 지속 개발해 왔다.

현재 신한카드가 2100만 고객과 300만 가맹점을 대상으로 확보한 인사이트 정보는 2만5000여개에 달하며,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넷플릭스(3만여개)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그 결과물로 회사는 올해 고객 개개인별로 상황에 따른 맞춤 혜택을 제공하는 초개인화 서비스를 오픈했다. 딥(Deep) 시리즈를 통해 개인맞춤형 카드 상품 '딥 메이킹' 선보이기도 했다. 뚝심으로 갈고 닦은 빅데이터 역량을 통해 카드의 초개인화 시대를 연 것이다.

 

신한카드 을지로 신사옥 전경.

 

◇ '라이프 인포메이션' 기업으로 진화… 카드업 제3의 스테이지 연다

임 사장은 중개플랫폼 사업에도 꽤 공들이고 있다. 사업영역 다각화 일환이자, 그동안 쌓아온 빅데이터 분석력과 초개인화 마케팅 역량의 연장선상이다.

고객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이종 사업자의 상품 서비스를 고객에게 직접 연결해주고 새로운 소비의 가치를 제안하는 '라이프 인포메이션(Life Information)' 기업으로 진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지난 4월 론칭한 '펫 프리미엄 서비스', 5월 오픈한 '부동산 지키미 서비스'는 중개플랫폼 사업의 대표적인 예다. 공유경제 소비 트렌드에 맞춰 렌탈시장에도 진출했으며, 가맹점의 매출 증대를 돕기 위한 마케팅 플랫폼 '신한카드 마이샵'도 운영 중이다.

신한카드는 플랫폼을 단순히 중개만 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인사이트 정보를 활용해 마케팅을 더욱 정교화 하는 데 힘쓰고 있다. 플랫폼을 대고객 마케팅 수단을 넘어 사업영역 확대의 툴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 첫 대형 해외 M&A, 자동차 할부금융 확대… 카드업 한계 돌파 위한 임 사장의 '한 수'

가맹점수수료 인하와 각종 규제 정책으로 카드업계가 불황에 빠진 상황에서, 임 사장은 초개인화·플랫폼 서비스 외에 업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임 사장이 부임 이후 줄곧 강조한 자동차 할부금융·리스 사업은 '신의 한 수'로 평가된다. 카드업계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터져 나온 올 상반기, 신한카드가 영업수익 증가를 이뤄낼 수 있었던 데는 '신한카드 마이오토(My Auto)'를 통한 할부금융·리스 사업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신한카드의 할부금융 영업수익은 6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했다. 리스 영업수익 역시 1년 만에 무려 63.4% 늘어나며 865억원을 시현했다. 수입차센터를 1개에서 3개로 늘리고 상용차센터를 신설하는 등 조직을 정비하는 한편 취급액을 적극적으로 늘리면서 수익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임기 내 새로운 해외 시장을 확보하는 데도 성공했다.

1월 지분 100% 인수 계약을 체결한 베트남 푸르덴셜소비자금융(Prudential Vietnam Finance Company Limited, PVFC) 관련 베트남 현지 당국의 인수 승인을 완료, 본격적으로 6조원대의 베트남 소비자 금융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이는 신한금융그룹 내 비(非)은행 부문의 첫 대형 해외 인수합병(M&A) 사례다. 임 사장은 "업의 한계 상황을 돌파하고, 그룹의 2020 스마트 프로젝트(SMART Project) 성공적인 달성을 지원코자 구축된 뉴비전 ‘Connect more, Create the most’ 전략 하에 맺어진 결과물이어 그 의미가 더욱 깊다"고 전하기도 했다.

 

신한카드 CI.

 

 

◇ 소통·상생·친환경… '좋은' 기업 만들기 노력 경주

임 사장은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첫 번째 노력은 상생이다. 사회공헌 브랜드 ‘아름인(人)’ 활동을 이끌며 본사 주변 지역 상생발전 프로그램 ‘을지로3가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며, '마이샵' 플랫폼을 통해 상생 협력 가맹점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두 번째 노력은 소통을 중심으로 한 건강한 조직문화 구축이다. 대표적으로 신한카드는 ‘성공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온라인상 자유롭게 CEO와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열린 공간 '진한 토크(Talk)' △솔직하고 자발적인 제안으로 경영 활동에 반영되는 ‘대자보’ 등이 그 예다.

나아가 임직원 내 칭찬 사연을 공모·선정해 칭찬스토리 주인공에 맞는 맞춤형 ‘럭키박스’ 선물 세트를 배송하는 등 칭찬을 매개체로 성공 문화의 긍정적 확산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세 번째 노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친환경 활동이다. 친환경 카드 상품 개발, 종이영수증 디지털화, 태양광 팩토링 등은 물론 본업과 페이퍼리스 임직원 캠페인, 스마트회의실 구축, 하이브리드 업무차량 도입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 결과 신한카드는 최근 친환경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 14001을 획득했다. 14001은 친환경 인프라 구축과 자원가치 혁신 등에 노력하는 기업에 부여되는 환경경영체제에 관한 ISO 시리즈 중 최고 수준의 인증으로 알려졌다.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 프로필
 

1960년 출생. 수성고등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경영학 학사.

2017.03 ~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 / 2016.01 ~ 2017.03 신한금융지주회사 부사장 / 2013.05 신한금융지주회사 WM기획실 부사장, 신한금융투자 WM그룹 부사장 / 2013.05 신한은행 WM그룹 부행장,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 부행장 / 2011.01 ~ 2013.01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 전무, 부행장보 / 2010.01 신한은행 경기동부영업본부 본부장 / 2009.02 ~ 2009.12 신한은행 영업추진부 부장 / 2008.04 신한은행 영업부 부장 / 2003.03 신한은행 오사카지점 지점장 / 2000.04 신한은행 비서실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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